공정위 과징금에 넥슨, 쇄신 노력···"확률형 아이템 '큐브' 판매 중단"

넥슨, 9일 라이브 방송 통해 개선 방안 공개

공정위 116억원 과징금 처분 이후 첫 쇄신안

넥슨이 공정위의 확률형 아이템 관련 과징금 처분에 첫 쇄신안을 내놨다. 사진=박혜수 기자

넥슨이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과징금 처분에 메이플스토리 확률형 아이템 '큐브'의 유료판매를 중단했다. 큐브의 공백은 현금이 아닌 메소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전날 강원기·김창섭 넥슨 메이플스토리 디렉터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확률형 아이템 관련 개선 방안을 공개했다. 지난 3일 공정위가 넥슨에게 전자상거래법상 최고 액수인 11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김 디렉터는 "메이플스토리는 더는 확률형 강화 상품인 '큐브'를 판매하지 않겠다"며 "잠재능력 재설정은 메소를 통해 이뤄지며 모든 용사의 플레이를 더 가치있게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기존 메이플스토리에서 확률형 아이템인 큐브는 캐릭터의 잠재 능력을 재설정하는 데 쓰였다. 이용자는 현금으로 큐브를 구입해 ▲보스몬스터 공격 시 데미지 ▲몬스터 방어율 무시 ▲아이템 드롭 확률 등 잠재옵션을 재설정할 수 있었다.

앞으로 메이플스토리 잠재능력 재설정은 게임 내 재화인 '메소'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김 디렉터는 "잠재능력 재설정에 필요한 메소 비용은 장비의 레벨 제한 등급과 잠재능력에 따라서 잠재능력·에디셔널 잠재능력·아이템 레벨·잠재능력 등급(레어, 에픽, 유니크, 레전더리)등에 따라 차등으로 책정할 것"이라며 "강화를 해도 약해지는 경험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넥슨은 해당 개선안을 최대한 빠른 시일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3일 공정위는 넥슨이 확률형 아이템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두면서도 유저들에게 확률 등 중요 정보를 누락하거나 거짓 공지했다는 점을 들어 시정명령과 과징금 116억원(잠정)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액수는 2002년 전자상거래법 시행 이후 첫 전원회의 심의 건이자 게임사 대상 과징금 중 가장 큰 수준이다. '메이플스토리' 관련 행위로 115억9300만원, '버블파이터' 관련 행위로 4900만원이 부과됐다.

넥슨은 공정위 결정을 일부 수용하면서도 필요하다면 이의제기를 준비할 계획이다. 당시 넥슨 관계자는 "공정위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지만 심사 과정에서 회사 측 소명이 충분히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이 있어 의결서를 최종 전달받게 되면 면밀하게 살펴본 후 이의신청을 하거나 사법부의 판단을 받는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