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서 상반기 VCM, 사장단 80여명 참석주요 사업 위기 점검 및 대비···CEO 역할 변화 공유
18일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되는 2024년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를 앞두고 롯데그룹 사장단은 빠른 발걸음으로 로비에 입장했다. VCM은 매년 1월과 7월 각각 상반기와 하반기 롯데의 경영 환경을 점검하고 나아가야할 방향과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다.
이날 회의에는 80여명의 롯데 사장단이 참석해 올해 초 신동빈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강조했던 인공지능(AI) 활용 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의 시작 전 대홍기획 홍성현 대표와 전영민 롯데벤처스 대표,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등 각 계열사 대표들이 일찍이 도착해 회의장으로 향했다.
현장에서 만난 대표들은 회의와 관련한 질문에 묵묵부답을 일관하거나 짤막한 답변을 남기고 지나갔다. 일부 대표들은 내부 통로를 이용해 입장하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거나 오전 진행된 추모식에서만 포착됐다.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부 총괄대표는 이번 VCM에서 어떤 내용을 논의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더 잘해야 할 것"이라며 "올해도 지속적으로 펼쳐온 AI 등 디지털 전환을 진행하고, 더 건전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롯데백화점 강남점 리뉴얼 진행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잘 진행되고 있다"며 짧게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상권별 '쇼핑 1번지' 점포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점포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롯데마트와 슈퍼의 통합에 대해 "차근차근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오는 2025년 사업부 통합을 목표로 조직 일원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VCM에서 어떤 내용을 논의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송도 (공장) 증설과 관련해 얘기할 것"이라고 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바이오 플랜트를 착공할 예정이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전기차 시장 업황의 전망이 어둡다는 지적에 "이럴 때일수록 더 잘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신유열 미래성장실장 전무는 이날 오전 추도 행사에 참석한 모습을 끝으로 취재진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신 전무는 이날 오전 8시 10분쯤 출근해 추도식을 10분 남겨두고 1층 로비로 내려왔다.
롯데는 이번 VCM에서 불확실성한 경영 환경을 맞아 그룹의 방향성과 전략을 중심으로 논의한다.
첫 순서로 '목표 지향 경영'을 주제로 외부 강연을 듣고, 롯데미래전략연구소가 올해 발생 가능한 주요 사업에서의 위기 상황을 점검하고, 이를 대비하기 위한 최고경영자(CEO)의 역할 변화에 대해 공유한다.
이어 지난해 경영 성과 리뷰를 비롯해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재무·인사(HR) 전략을 논의하며 ▲AI를 활용한 경쟁력 강화 ▲재무 리스크 관리 방안 등이 세부 주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디자인전략센터는 그룹의 디자인 경쟁력을 진단하고 이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과제들을 공유할 예정이다.
신동빈 회장은 회의 자리에 참석한 계열사 CEO들에게 중장기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한 CEO의 역할과 리더십에 대해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장기화된 저성장과 지속되는 인플레이션으로 세계 경제는 변동성이 심화된 초불확실성의 시대에 돌입했다"며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압도적 우위의 핵심 역량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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