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급보증 1조6760억원, 상반기 만기도래 보증채무만 2000억원현금 및 현금성 자산 1467억원뿐... 유동비율도 81.99%에 그쳐사모사채 발행으로 한숨 돌렸지만, 높은 부채율·적자 해소는 숙제
시장에서 PF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공 능력 평가 16위인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업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9월 말 기준 부동산 PF 규모는 134조3000억원. 한국기업평가가 유효등급을 보유한 21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이들 업체의 2023년 8월 말 기준 부동산 PF 우발채무는 22조8000억원에 달했다.
이미 한계기업들은 부도를 냈다. 지난해에만 부도가 난 건설사가 총 19곳으로 2020년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12월에만 8곳이 부도를 냈다.
뉴스웨이는 건설사들의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유동성이나, PF 우발채무 규모, 미청구 공사와 재고자산 등 재무 상황을 진단하고 투자자들과 독자에게 기업의 현 상황을 전달하고자 한다.
신세계건설의 유동성 우려의 핵심도 역시 PF 우발채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신세계건설은 시행사 등에 1조6760억원 규모에 대한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고위험 PF 보증 규모도 1조2000억원 대로 알려졌으며,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보증 규모는 550억원가량이다. 또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원화 단기차입금과 기업어음(CP)도 1000억원가량에 이른다.
문제는 신세계건설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467억원뿐이다. 유동 성자산이 5845억원가량이지만, 이 중 매출채권이 3144억원가량으로 자금 회수에 문제가 생길 시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신세계건설의 매출채권회전율은 3.68%, 매출채권회수기간은 99일이다. 보통 우량기업의 매출채권회수기간은 약 90(3개월) 이내다.
그나마 최근 2000억원의 사모사채를 발행하고 지난해 11월 신세계영랑호리조트 흡수합병을 결의하면서 265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돼 상반기 만기 도래 예정인 약 2000억원 규모의 보증채무에 대해서는 한숨 돌리게 됐다. 특히 그룹사도 자금 지원 등 신세계건설의 재무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유동성 우려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건설의 유동비율은 81.99%로 낮다. 유동비율은 단기 부채를 상환하는 데 얼마나 유동성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보통 200% 이상이면 양호하다고 판단한다.
부채비율도 3분기 기준 470%로 업계에서도 최고 높은 수준이다. 건설사들의 부채비율은 업종 특성상 비교적 높기는 하지만 대체로 200%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적도 문제다. 지난해 120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까지 902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단기 순손실도 766억원을 기록 중이다.
주영훈 NH 투자연구원은 "(신세계건설의)이번 4분기에도 적자 규모(영업손실 550억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마트가 자회사 신세계건설에 대한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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