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합병 무죄 선고 후 말레이 스름반 SDI 공장 방문2공장 올해 본격 양산···"어려워도 담대하게 투자해야"쿠알라룸푸르 찾아 전략 IT 제품 소비자 반응도 살펴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지난 9일 삼성SDI 배터리 공장이 위치한 말레이시아 스름반(Seremban)을 찾았다. 이 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관련 무죄를 선고받은 지 하루 만인 지난 6일 해외 출장에 나선 바 있다.
이 회장은 최윤호 삼성SDI 사장 등 경영진과 사업장을 방문해 현지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배터리 1공장 생산현장 및 2공장 건설현장을 살펴봤다.
삼성SDI는 원통형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부터 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1조7000억원이 투자되는 2공장은 2025년 완공될 예정이며 2024년부터 '프라이맥스(PRiMX) 21700' 원형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이재용 회장은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며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되며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말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세웠으나 영업이익은 3, 4분기 연속 역성장하며 9.7% 감소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은 31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36.5%, 전 분기와 비교하면 37.1% 하락했다. 전동공구, 전기차 글로벌 시장 성장 둔화 탓이다.
또 이재용 회장은 명절에 타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근무하는 임직원을 격려하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면서 설 선물을 전달하고 애로사항도 경청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등 삼성 관계사 주재원 20여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직원은 "생각지도 못했던 깜짝 격려 덕분에 힘이 난다, 가족들도 자랑스러워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직원들에게 새해 덕담을 한 뒤 모든 참석자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이어 이 회장은 지난 10일에 말레이시아 최대 도시인 수도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에서 현지 시장 반응을 살폈다. 이 회장은 쿠알라룸푸르에서 삼성전자와 말레이시아 유통기업 '센헹(Senheng')이 함께 만든 동남아 최대 매장을 찾아 전략 IT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살폈다.
삼성전자는 말레이시아에서 동남아 최대 전자매장을 운영 중이며 현지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이 회장은 말레이시아 현지를 점검한 이후 지난 11일 귀국했다.
한편 이 회장은 과거에도 매년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과 시장을 직접 점검하며 경영 구상을 해왔다.
그는 2023년 추석에는 ▲이스라엘(전자 R&D센터) ▲이집트(전자 TV·태블릿 공장) ▲사우디아라비아(물산 네옴시티 지하 터널 공사현장)를, 2022년 추석에는 ▲멕시코(전자 가전 공장·엔지니어링 정유공장 건설현장) ▲파나마(전자 판매법인) 현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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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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