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이익 5019억원..시장 기대치 상회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에 투심 집중 2분기 추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
16일 오전 11시 기준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34%(200원) 오른 5만9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7% 이상 상승한 후 다소 진정된 분위기다. 지난 15일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83%(4300원) 오른 5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6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부터 5만원 선을 벗어나지 못했던 카카오 주가가 상승세로 전환한 것은 지난해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매출 8조1058억원, 영업이익 50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연 매출이 8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지만 시장기대치(4780억원)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별도 기준 매출은 2조626억원, 영업이익 56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5% 증가했다.
연결 기준 4분기 매출은 2조1711억원, 영업이익은 18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109% 늘었다.
이에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모두 상향했다. 이날 카카오 실적 관련 리포트를 낸 17개 증권사 중 10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높였다.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전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를 감안하면 18개 증권사 중 12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올린 것이다.
가장 큰 변동 폭을 보인 증권사는 상상인증권이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기존 6만8000원보다 17.65% 높은 8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최 연구원은 "무리한 확장 없이도 성장이 가능함을 이번 실적을 통해 증명했다"며 "여기에 빠르게 비용개선을 이뤄가며 본업에서의 개편을 통해 매출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올해도 견조한 매출액 성장과 빠른 비용 개선세가 이뤄질 것이라 전망했다.
KB증권은 경영 쇄신의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 분석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마진이 높은 과고 사업의 호조와 함께 인력 쇄신을 통해 별도 기준 인건비가 전 분기 대비 313억원 감소하면서 별도 기준 카카오의 영업이익이 1971억원을 기록, 펀더멘털 개선이 이뤄졌다"며 "연결 종속회사 또한 경영 효율화 작업으로 뮤직, 스토리, 미디어 사업 부문이 모두 흑자를 달성하고 뉴 이니셔티브는 엔터프라이즈의 클라우드 사업 개편으로 영업 적자 폭을 214억원 축소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카카오는 외형 확장보다는 핵심 사업에 집중하며 내실 다기지에 돌입할 것"이라며 "지난해 혁신적인 개편을 단행했던 카카오의 톡비즈 부분이 올해 광고 업황 회복과 함께 마진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4분기 호실적을 통해 카카오톡의 이익 레버리지가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했고 신사업 손실도 전 분기 비 218억원 감소하며 성장 자회사 수익성 우려를 덜었다"며 "인공지능(AI)와 헬스케어로 대표되는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해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연내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환원 정책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카카오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잉여현금흐름(FCF)의 15~30%를 주주 환원하는 정책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267억원을 현금배당하고 발행주식 총수의 0.44%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용통제 효과와 가능성으로 시장의 관심이 옮길 것"이라며 "추가적인 모멘텀으로는 주주총회 이후 4~5월경 발표될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그룹사 경영진들이 주주 친화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국내 경기 회복과 비용 통제에 따른 이익 성장으로 주가 상승이 기대되나 본격적인 밸류에이션 상승 여부는 3월 이후 신임 대표 취임 이후 공개될 신규 성장 전략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사 비용 통제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반영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10.1% 상향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ljh@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