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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적자에도 격려금·주식 지급"···SK '행복경영' 재조명

산업 재계

"적자에도 격려금·주식 지급"···SK '행복경영' 재조명

등록 2024.02.22 16:37

수정 2024.02.22 17:03

차재서

  기자

SK하이닉스 이어 SK온도 직원 보상안 마련 '성과급 갈등' 삼성·LG 계열사와 대조적 행보 최태원 "구성원 위한 가치 창출에 집중해야"

서울시 종로구 SK서린사옥. 사진=SK 제공서울시 종로구 SK서린사옥. 사진=SK 제공

성과급을 놓고 산업계 곳곳에서 파열음이 감지되는 가운데 어려운 형편에도 직원 사기진작에 신경을 쏟는 SK 계열사의 이색 행보가 시선을 모으고 있다.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물론 인력 유출을 막아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취지인데, '구성원의 행복'을 중시하는 최태원 SK 회장의 경영 철학이 또 한 번 빛을 발했다는 평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전날 오후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성과 기반 주식 보상의 일환인 '밸류 셰어링'의 내용을 공유했다.

SK온의 '밸류 셰어링'은 구성원에게 가상 주식을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향후 회사가 증시에 입성하면 실물주식으로 일대일 교환토록 하는 식이다. 규모는 개인성과에 따라 결정되는데, 보통 계약 연봉의 약 30%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SK온이 2027년까지 상장하지 못하면 이 권리는 사라진다. 아울러 직원은 부여받은 날부터 3년간 재직해야 이를 행사할 수 있다. 일단 회사 측은 2026년까지 기업공개(IPO)를 성사시키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SK온이 이 같은 보상안을 마련한 것은 성과급 미지급으로 인한 구성원의 불만을 잠재워 경쟁사로 이동하는 등의 악재를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앞서 모기업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의 실적에 따라 기본급의 0~800%를 차등 지급하는 성과급 제도를 도입했는데, SK온의 경우 지난해 5818억원의 손실을 낸 탓에 그 수치가 0%로 책정돼서다.

SK온 뿐이 아니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달 구성원에게 회사 주식 15주와 격려금 2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 일환으로 672억원 규모의 보통주 47만7390주를 처분했다.

당시 SK하이닉스 측은 "회사의 핵심 경쟁력인 구성원에게 미래기업가치 제고를 향한 동참을 독려하고자 이 같이 결정했다"면서 "최근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이 밝힌 '3년 내 기업가치 200조원 달성' 목표와도 궤를 같이 한다"는 배경을 소개했다.

SK의 분위기는 성과급 지급 건으로 충돌한 다른 기업과 대조적이다. 실제 삼성과 LG그룹 일부 계열사에선 최근 성과급을 사이에 둔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부진한 실적에 성과급을 줄이거나 지급하지 않는 경우가 속출하면서다. LG에너지솔루션 직원은 홍보용 전광판을 단 트럭까지 동원해 여의도 일대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영업이익 2조1632억원)을 거뒀음에도, 사측이 성과급을 평균 362%로 전년(870%)의 절반으로 줄인 게 화근이었다.

이와 맞물려 최태원 회장의 '행복경영'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기업과 구성원 그리고 사회 전체의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그의 지론이 계열사의 '나눔'으로 이어졌다는 진단에서다.

2019년 최 회장은 회사의 제도 기준을 '관리'에서 '행복'으로 바꿔 구성원 모두를 위한 가치 창출에 집중하겠다는 새 화두를 던졌다.

특히 최 회장은 확대경영회의에서도 "지금까진 돈을 버는 데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기준으로 평가와 보상을 했다면, 앞으로는 구성원 전체의 행복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SK는 매년 구성원을 대상으로 행복 점수를 측정하고 있다. 삶·회사·미래 등에 대한 행복감과 목적의식, 업무 몰입도, 직무 만족도, 스트레스 등 문항을 담은 설문을 통해서다. SK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2022년 연결기준 자회사를 포함한 구성원의 행복 점수는 76점으로 집계됐다. 조사를 시작한 이래 줄곧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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