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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손정의가 판키운 'AI반도체' 경쟁···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색'

산업 전기·전자

손정의가 판키운 'AI반도체' 경쟁···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색'

등록 2024.02.19 17:14

차재서

  기자

소프트뱅크도 'AI반도체 기업' 설립 추진시장 선점 위한 글로벌 합종연횡 본격화 HBM 주도하는 삼성과 SK에 기회될 듯

오픈AI, 소프트뱅크의 가세로 AI 반도체 시장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회를 잡을지 주목된다. 그래픽=이찬희 기자오픈AI, 소프트뱅크의 가세로 AI 반도체 시장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회를 잡을지 주목된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인공지능(AI) 수요를 타고 'AI 반도체'가 급부상하면서 시장을 장악하려는 주요 기업간 합종연횡이 가속화하고 있다. 챗GPT로 유명한 오픈AI가 자체 생산설비를 확보하고자 팔을 걷어붙인 데 이어 일본 소프트뱅크까지 가세하면서 판이 커지는 모양새다.

이에 업계에선 AI 반도체 생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기회가 생길 것이란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19일 블룸버그통신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AI향 고성능 반도체 공급을 위해 1000억달러(약 133조21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손정의 회장은 소프트뱅크가 지분 90%를 보유한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중심으로 AI 반도체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 일환으로 소프트뱅크가 300억달러를 조달하고 중동지역에서 700억달러를 유치할 것이란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펀드가 성공적으로 꾸려진다면 이는 AI 분야에서 가장 큰 투자로 이름을 남길 전망이다.

이처럼 손정의 회장이 AI 반도체에 투자하려는 것은 시장 개화기 선제적으로 역량을 확보함으로써 장차 주도권을 쥐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궁극적으로는 이 분야를 장악하는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로도 읽힌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같은 목표로 활발한 경영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서 그는 미국 의회와 첨단 반도체 제조 공장 건설 방안 논의에 착수하는 한편, 새로운 공장을 짓거나 반도체 제조사와 협업하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이 같은 분위기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엔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두 회사가 사실상 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만큼 사업의 순항을 위해선 각 주체가 이들과 손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53%, 삼성전자는 38%, 마이크론은 9%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기업은 이미 지난해 2024년 생산분의 판매 계약을 마치기도 했다.

무엇보다 HBM은 AI 칩셋을 구성하기 위한 필수 부품이다. 이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지닌 엔비디아 역시 상반기부터 SK하이닉스의 5세대 HBM3E를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경우 파운드리 역량을 활용해 제품을 위탁생산 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회사는 최근 일본 스타트업 프리퍼드네트웍스(PFN)로부터 2나노 공정 기반 AI 반도체를 수주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따라서 이들 두 기업이 자연스럽게 AI 반도체 시장에서도 자연스럽게 존재감을 키울 것이란 게 전반적인 견해다. 한국을 찾은 샘 올트먼의 행보도 이를 방증한다. 그는 지난달 삼성전자 평택 공장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등 경영진과 면담을 갖는 한편, 최태원 SK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과도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이제 막 싹을 틔우기 시작한 AI 반도체 시장이 얼마나 성장할지 가늠하기 어렵고, 오픈AI와 소프트뱅크 등이 설계 또는 제조와 같이 어떤 방향으로 사업에 접근할지도 확인되지 않아서다.

업계 관계자는 "AI가 핵심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이 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속속 감지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분위기는 기술력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분명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각 프로젝트의 방향성이 아직 잡히지 않은 만큼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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