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다각화· B2B사업 확대로 외형 성장문진섭, 연임 공약 '혁신 제품' 차별화 강조내달 프리미엄 우유 'A2우유' 제품 출시 예정
국내 유업계가 저출산과 수입산 우유 관세 철폐 등으로 위기를 직면한 가운데 서울우유는 국산 원유를 활용한 제품 다각화 및 판매 채널 확대 등으로 실적 성장을 이뤄냈다. 향후 제품 혁신을 통해 차별화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지난해 매출 2조1000억원과 영업이익 5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6.6%, 15.4% 오른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지난 2022년 2.4%에서 지난해 2.6%로 0.2%p 증가했다.
앞서 서울우유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매출이 1조422억원으로 1조원을 넘기면서 연매출 2조원 달성이 가능할 걸로 전망된 바 있다.
서울우유의 '연매출 2조원'의 의미는 남다르다. 이는 지난 1937년 조합 창립 이래 최고 매출이자 문진섭 조합장이 지난 2019년 제 20대 조합장에 오를 당시 내건 목표였다. 문 조합장은 지난 임기동안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저출산 등 여파로 국내 우유 소비가 감소하는 가운데 서울우유는 국산 원유를 활용한 제품 다각화와 B2B사업 판매 채널 확대를 통해 외형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서울우유는 가공유·아이스크림 등 유제품과 냉장·냉동 디저트 구성을 확대하고, 냉동피자·브리또 등 가정간편식(HMR) 신사업을 전개해왔다. 또 스타벅스·이디야·빽다방 등 커피전문점에 전용 우유를 납품하는 B2B사업 판로도 넓혔다. 현재 커피전문점 우유 납품 시장에서 서울우유의 비중은 60%에 달한다.
이번 임기동안 문 조합장은 오는 2026년 자유무역협정(FTA) 유제품 관세 철폐에 대응하는 제품 혁신을 이뤄낼 걸로 전망된다.
문 조합장이 연임 당시 내세운 공약은 ▲혁신제품 출시를 통한 우유의 신부가가치 창출 ▲유업계 블루오션 개척 ▲양주 신공장 견학시설을 활용한 미래고객 유치 등이다.
특히 문 조합장은 취임사에서 이를 대비하기 위한 서울우유만의 차별화한 혁신 제품 출시를 강조한 바 있다.
현재 수입 유제품에는 4.8%의 관세가 부과되는데, 2025년 2.4%로 낮아지고 2026년부터는 무관세가 된다. 수입산 멸균 우유는 관세가 부과되는 현재도 국산 우유보다 가격이 저렴해 매년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무관세가 될 경우 국산 우유의 경쟁력이 악화할 우려가 높다.
서울우유의 차별화 경쟁력은 '고품질' 신선도 전략이다. 서울우유는 세균수 1A등급과 체세포수 1등급 원유만 사용한 흰 우유 브랜드 '나 100%' 우유를 전개하고 있다. 이 같은 품질 전략에 힘입어 서울우유는 흰 우유 시장에서의 점유율 46.4%로 유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서울우유는 차별화 제품 혁신의 일환으로 프리미엄 우유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서울우유는 오는 4월 A2우유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우유는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서울우유 A2+' 등 관련 상표 출원도 마쳤다.
A2우유는 일반 우유의 A1단백질과 A2단백질 중 A2만 보유한 젖소에서 생산한 우유다. 본래 젖소는 A2단백질만 가지고 태어나는데, 공장식 사육 등 환경 변화로 A1단백질이 생겼다. A2우유는 인간 모유와 유사한 단백질 구조로 일반 우유보다 흡수력이 좋고 맛이 진하지만, 프리미엄 제품인 만큼 가격은 다소 높다.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세균 수·체세포 수 등에서 원유의 품질 자체가 고품질이라는 점이 제품 혁신"이라며 "전 세계 우유 시장에서 A2우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진출한 기업이 많지 않은데, 앞으로 관련 시장이 커질 걸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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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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