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 ELS투자자들 농협은행 앞 결집해 단체행동농협은행 저지에···"왜 못 들어가게 하냐" 언성 높아져KB·신한·하나은행에서도 시위 예고···충돌 격해질수도
ELS피해자모임 단체는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 NH농협은행 본점 앞에서 판매사를 상대로 손실원금 100% 배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후 투자자들은 오후 3시경 NH농협은행을 상대로 한 뱅크런을 위해 영업점 진입을 시도했다.
'뱅크런'이란 은행의 건전성 등에 만족하지 못한 고객들이 예치된 돈을 모두 빼는 상황을 말한다. 투자자들은 NH농협은행 영업본부 출입구에서 예금 인출을 위해 이를 저지하는 농협은행 측과 언성을 높이는 사태가 벌어졌다. 물리적 충돌까지 이어지지 않았지만 ELS 투자자 시위에서 처음 벌어진 사태다.
ELS 투자자들은 "농협은행 소비자로서 정당한 항의 의사 표시를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며 "고객이 돈을 맡긴 돈을 찾는다는데 이를 막아서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언성을 높였다.
길성주 홍콩H지수 ELS 피해자모임 위원장은 참가자 입장이 허용된 후 문밖으로 나와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있지 않느냐"며 큰 소리로 항의했다. 현장은 집회 참가자와 은행 직원, 실제 은행 이용 고객이 정문 앞에 뒤섞여 혼란스러웠다.
이후 농협은행 측이 순차적으로 집회 참가자 입장을 허용하며 상황을 정리했다. 이후 10명, 20명씩 차례대로 들어가며 줄은 조금씩 줄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줄에 서 있던 한 집회 참가자는 인터뷰 요청을 하는 일부 취재진을 향해 "피해자 입장에서 보도하라"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날 NH농협은행 단체 뱅크런에 참여한 ELS 투자자 A씨는 "ELS 손실 원금 회복과 불완전판매를 했음에도 제대로 된 보상을 하지 않는 판매사들에 대한 항의"라며 "피해보상 비율을 반드시 높여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집회 연장선상에서 벌어진 이번 '인출 시위'는 향후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SC제일은행 등 ELS를 판매한 전 은행에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ELS피해자 모임 임원진들이 이날 NH농협은행 앞을 시작으로 다른 은행에서도 시위를 계속 할 것이라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한편, 홍콩ELS 피해자 모임 측은 현장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은행연합회 이사진들의 만남이 예정된 오는 18일 오후 5시 은행연합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이어간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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