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대출 잔액 136조원···전 분기 比 1조4000억원 ↑저축은행·은행·여신 전문 연체율 상승···증권·보험은 하락금감원 "과거 위기와 비교할 때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수준"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지난해 12월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현황'을 보면 전(全 )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2.70%로 전년 동기 대비 1.51%포인트, 전 분기 대비 0.28%포인트 상승했다.
업권 가운데 저축은행의 연체율 상승이 가장 컸다. 저축은행 부동산 PF 연체율은 6.94%로 전년보다 5.89%포인트, 전 분기 대비 1.38%포인트 높아져 업계에서 가장 높은 증가를 했다. 은행 PF 대출 연체율은 0.35%로 전년 대비 0.24%포인트, 전 분기 대비 0.35%포인트 높아졌다. 여신 전문회사 역시 전년 대비 2.45%포인트, 전 분기 대비 0.21%포인트 오른 4.65%를 기록했다.
반면 증권과 보험, 상호금융업권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전 분기 대비 각각 0.11% 포인트, 0.09%포인트, 1.06%포인트 떨어졌다.
김병칠 금감원 부원장보는 "은행의 경우 안전한 PF 대출을 취급해 왔기 때문에 연체율 변동 폭이 눈에 정도가 아니다"라며 "보험권 역시 PF대출 자체가 우량 자산이거나 충분한 담보 자산으로 형성돼 있기 때문에 연체율이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축은행과 여전사의 경우는 반대로 증가하고 있는데 저축은행의 경우 PF대출 관리를 타이트하게 지도하는 등의 부분들이 반영되면서 연체율이 오르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35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했다. 기관별로 은행에서 1조8000억원 늘었고 증권이 1조5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보험과 상호금융, 저축은행‧여전사는 각각 1조3000억원, 3000억원, 2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금융권 PF 연체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과거 위기 대비 연체율과 미분양이 크게 낮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간의 건전성 강화 조치 등으로 금융회사가 PF 부실에 대한 충분한 손실 흡수 및 위험 관리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정부는 PF 시장 안정 등을 위한 다양한 정책 수단을 마련하고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저축은행의 PF 대출 연체율과 관련해서는 "자본 비율이 규제 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등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어 PF대출 부실로 인한 위험은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향후 정상 사업장에 대한 사업자보증 등 금융공급,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 유도 등 PF 사업장의 점진적인 연착륙을 꾸준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PF 리스크가 시스템 전반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시장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부실 위험에 상응하는 충분한 충당금 적립 유도 등 금융업권의 손실 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다.
김병칠 금감원 부원장보는 "부동산 PF 연체율의 상승 속도와 폭을 봐달라"며 "과거 위기 시(2012년) 나타났던 단기간 내 급격한 상승과는 모습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체율의 절대적인 수준 역시 2012년 13.6%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면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정부 정책 여력만 아니라 한국은행 대출 라인도 만들어 두는 등 대비가 돼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을 금융권이 감내할 수 있는가? 여부도 중요하다"며 "충당금 적립 강화, 고정이하여신 충당금 적립률도 100%를 넘어선 109%에 달하는 등 완만한 연체율 상승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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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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