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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WHO '콜레라 백신 부족' 우려···유바이오로직스, 올해 공급량 50% 이상 늘린다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WHO '콜레라 백신 부족' 우려···유바이오로직스, 올해 공급량 50% 이상 늘린다

등록 2024.03.22 15:30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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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지역 중심으로 발병 급증, 백신 부족 심화 공공백신시장 독점했지만 역부족···제조시설 증설 나서개량 백신 '유비콜-S' 이르면 2분기 공급

공공 콜레라 백신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유바이오로직스의 콜레라 백신 '유비콜-플러스'. 사진=유바이오로직스 제공공공 콜레라 백신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유바이오로직스의 콜레라 백신 '유비콜-플러스'. 사진=유바이오로직스 제공

잠비아·짐바브웨 등 남부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콜레라가 기승을 부리면서 '콜레라 백신 공급난'이 심화되고 있다. 유일한 백신 공급처인 유바이오로직스는 기존제품 대비 생산량을 40% 가까이 증가시킬 수 있는 개량형 콜레라 백신 '유비콜-S' 백신 생산 증대에 속도를 내고 국제기구와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조율그룹(ICG)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전례 없는 콜레라 발생 급증을 막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유일한 콜레라 백신 생산업체인 유바이오로직스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수백만명이 위험에 처해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며 "2025년 전까지 콜레라 백신 시장에 신규로 진입할 제조업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백신 공급 부족 현상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 때와 마찬가지로 콜레라 백신 공급 문제에 긴급성과 혁신성을 중시하는 태도를 적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WHO에 따르면 전 세계 콜레라 발병 건수는 2021년부터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발병 건수는 47만3000건으로 전년 대비 2배 증가했고, 작년에는 70만여건 발생해 전년보다 48% 증가했다.

이에 WHO는 콜레라 백신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백신 투여 규정을 기존 2회에서 1회로 줄일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꾸기도 했다. 지난해 14개 주요 콜레라 발생국의 1회 접종용 백신 필요량은 7200만 도즈(1도즈=1회 접종분)로 알려진다.

하지만 전 세계 콜레라 백신 생산 능력은 연간 3700∼5000만 도즈로 추정되고, 올해 백신 생산량 1700만회분에서 5000만 회분 사이로 예측되고 있어 콜레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수백만명을 충족시키기엔 백신이 계속 부족할 것이란 게 WHO의 설명이다.

현재 콜레라 발병으로 심각한 영향을 받는 국가는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 아이티, 소말리아, 수단, 시리아, 잠비아, 짐바브웨 등이다.

콜레라는 콜레라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고 나서 보통 24시간 안에 설사와 구토 증상을 보이는 감염병이다. 심한 경우 탈수와 저혈량 쇼크가 온다. 적절한 수액 치료 시 치사율이 1% 미만이지만 치료받지 않는 경우 50%까지 높아진다. 2022년 기준 전 세계 사망자는 2349명으로, 0.5% 가까운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

현재 유바이오로직스는 공공 콜레라 백신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경쟁사인 인도 샨타바이오텍이 백신 생산을 중단하면서 지난 2022년 '유비콜-플러스' 생산량은 3000만 도즈를 넘어서기도 했다.

'유비콜-플러스'는 유바이오로직스가 자체 개발한 경구용 콜레라 백신이다. 기존 바이알(유리병) 형태의 백신은 보관이 어렵고 깨지기 쉬워 열악한 환경의 저개발 국가에서 사용하기엔 한계가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플라스틱 튜브 제형으로 개선한 유비콜-플러스를 통해 부피와 무게를 줄였다. 이에 운송, 배포 등도 용이해졌다.

하지만 세계 백신 수요를 전부 감당하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에 회사는 강원도 춘천시 소개 제1공장(C Plant)에 이어 제2공장(V Plant)에도 콜레라 백신 원액시설 추가 증설을 완료하고 현재 가동을 시작한 상태다.

개량형 경구용 콜레라 백신인 '유비콜-S'. 유바이오로직스 제공개량형 경구용 콜레라 백신인 '유비콜-S'. 유바이오로직스 제공

이와 함께 2공장 GMP시설에 개량형 경구용 콜레라 백신인 '유비콜-S'의 제조 준비도 마쳤다. '유비콜-S'는 기존 유비콜-플러스의 항원 제조방법 및 조성의 개선을 통해 생산량을 약 40% 가까이 증대 시킬 수 있도록 개량된 제품으로, 지난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출용 품목허가를 받았다.

'유비콜-S'는 현재 유니세프 공급을 위한 WHO PQ(사전적격성평가) 심사를 받고 있다. 회사는 2분기 내 WHO PQ 승인을 받을 경우 작년보다 약 50% 이상 공급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회사는 완제 시설도 5000만 도즈 규모로 증설 중이다. 오는 2025년부터 연간 8000만 도즈 이상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회사측은 "완제 시설까지 증설이 완료되는 2025년 이후 최대 생산량은 작년 대비 약 2.6배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완제 시설 증설 전까지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지난해 GC녹십자와 공동생산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유비콜의 원액 생산 공정을 담당하고, GC녹십자는 이후 바이알 충전 및 포장 등 완제 공정에 대한 위탁생산을 맡아 제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상호 협력할 방침이다.

한편, 콜레라 백신 수요 증가에 따라 유바이오로직스의 백신 매출도 매년 2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공공시장에 공급되는 콜레라 백신의 평균 단가가 지난 2022년 1.33달러(약 1779원)에서 지난해 1.58달러(약 2114원)으로 오르고 환율 효과 등도 나타나면서 회사의 연간 매출 및 영업손실액은 2021년 각각 349억원, 72억원, 2022년 555억원, 38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694억원, 영업이익 7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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