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정기회의(금융안정회의)에서 '금융기관의 부실채권(NPL) 매‧상각 현황 및 평가' 이슈분석을 통해 "지난해 부실채권을 매‧상각 규모는 24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1.1% 늘었다"고 밝혔다. 매각이 13조2000억원 진행되 전년대비 12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적극적인 업계는 은행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경우 부실채권 정리를 위해 상각뿐 아니라 NPL 시장을 통한 부실채권 매각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은행의 NPL전문투자회사 등을 통한 부실채권 매각은 4조9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3조원 늘어났다. 그 결과 부실채권 대비 매각비율이 큰 폭 상승(20~22년 평균 13.8% → 23년 22.8%)했다. 매각의 경우 적절한 시장가격으로 부실채권을 처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금융회사들이 부실채권 매‧상각에 나서는 것은 건전성 제고를 위해서다. 부실채권을 매·상각하면 동 채권이 재무상태표(B/S)에서 제외되면서 자산건전성 관련 지표가 개선되는 식이다.
지난해 은행의 경우 부실채권 매·상각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을 0.35%p(상각 -0.16%p, 매각 -0.19%p) 정도 개선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한은은 "NPL 시장에서 NPL전문투자회사들이 은행권의 선순위 우량담보부 대출채권을 선호하고 있는 점은 비은행 부실채권 매각의 제약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기관은 증가세를 보이는 부실채권에 대한 관리 노력을 지속하는 가운데 금융당국과 함께 NPL 시장이 적절히 기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과정에서 개인 연체자에 대한 과도한 추심을 유발하지 않도록 소비자보호도 챙겨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2023년말 기준 금융기관 부실채권은 43조7000억원으로 2022년말 대비 은행과 비은행에서 모두 증가했다. 은행의 부실채권은 2022년말 10조1000억원에서 2023년말 12조5000억원으로 23.8% 늘었고 비은행은 같은 기간중 18조원에서 31조2000억원으로 큰 폭(73.4%) 증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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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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