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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불황도 막을 수 없다"···매출 '1兆' 앞둔 SPA 브랜드는 어디?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불황도 막을 수 없다"···매출 '1兆' 앞둔 SPA 브랜드는 어디?

등록 2024.03.27 16:20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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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탑텐, 올해 연매출 '1조원' 목전고물가 속 '가성비' 기조···'로고리스' 수혜오프라인 매장 출점 사활···고객 접점 확대

유니클로와 탑텐이 올해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유니클로와 탑텐이 올해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SPA(제조·직매형 의류)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 브랜드 유니클로와 탑텐이 올해 연매출 '1조 클럽'에 나란히 진입할 전망이다.

고물가 영향 속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추구하는 소비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물론 브랜드 로고의 노출보다는 원단이나 질감, 패턴 등으로 차별화를 추구하는 이른바 '로고리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와 탑텐은 올해 매출 1조원을 무난하게 돌파할 예정이다.

먼저 지난 2019년 이후 확산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따른 직격탄으로 실적 부침을 겪다 작년부터 'SPA 1위' 자리를 다시금 탈환한 유니클로는 5년 만에 연매출 1조원 재진입이 유력해졌다.

실제 한국에서 유니클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에프알엘코리아의 매출은 불매운동 직전인 2019 회계연도(2018년 9월~2019년 8월) 기준 1조3781억원에서 2020년 6298억원으로 1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당시 유니클로는 불매운동 여파에 수백억원의 적자를 내기도 했다.

다만 2021년 5272억원, 2022년 7043억원, 지난해 9219억원 등으로 반등하고 있는 추세다.

신성통상이 운영하는 토종 SPA 브랜드 탑텐도 올해 국내 단일 패션 브랜드 중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게 목표다. 탑텐이 1조 클럽에 가입한다면 2012년 브랜드 출시 이후 12년 만에 첫 '조 단위' 매출을 일구게 된다.

앞서 탑텐은 유니클로가 여러 악재에 따라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사이 실적 성장세를 타며 왕좌에 오르기도 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탑텐의 매출은 2019년 3340억원에서 2020년 4300억원, 2021년 5850억원, 2022년 7800억원 등으로 수년째 외형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의 경우 탑텐은 전년 대비 15.4% 증가한 9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유니클로와 탑텐은 외형을 지속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올해도 의류 지출에 대한 씀씀이를 줄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소비지출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 항목 중 의류비는 97로 전년 동월 대비 3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비관적인 상황이다. 지수가 100보다 작으면 관련 지출을 줄이겠다고 응답한 가구 수가 늘릴 것이라고 답한 이들보다 많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에 이들 브랜드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신규 출점하며 고객과의 접점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접근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매장 9곳을 추가 오픈했고 탑텐 역시 오프라인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특히 탑텐의 현재 전국 매장 수는 690곳 수준으로 2022년 말(550여곳) 대비 140곳 늘었으며 올해는 총 73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두 브랜드는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에 특화된 스타필드 수원에서 모두 '키즈 친화' 매장을 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SPA 브랜드의 실적 증가 요인에는 로고 없이도 기본에 충실한 신명품 브랜드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도 맞물렸다"며 "유행을 타지 않아 한 번 구매하면 오래 입을 수 있기 때문인데 품질은 물론 뛰어난 가성비까지 챙길 수 있어 SPA 브랜드의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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