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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보장성 집중' 라이나생명, 여전히 탄탄한 재무건전성

금융 보험

'보장성 집중' 라이나생명, 여전히 탄탄한 재무건전성

등록 2024.04.04 16:29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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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K-ICS 비율 345%···당국 권고치 훌쩍 웃돌아보장성 보험 위주 포트폴리오···전기납·갱신형 계약 한몫지난해 CSM 상각액 149.8% 폭증···회계처리기준 변동 영향

'보장성 집중' 라이나생명, 여전히 탄탄한 재무건전성 기사의 사진

지난해 라이나생명의 신지급여력제도(K-ICS, 킥스)비율이 300%대 중반 수준으로 잠정 집계되며 높은 재무건전성을 유지했다. 라이나생명은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이전부터 지급여력비율이 높아 재무건전성이 탄탄한 곳으로 꼽혔다. 일찍부터 보장성 보험에 집중해 틈새시장을 선점한 효과가 빛을 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라이나생명의 K-ICS 비율은 345.0%(배당 후 339.6%)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현재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에 K-ICS 비율이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라이나생명은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 도입 이전 구지급여력제도(RBC) 비율도 높은 편이었다. 2022년 말 기준 라이나생명의 RBC 비율은 286.5%로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라이나생명은 IFRS17 도입 이후에도 경과조치를 신청할 이유가 없었다.

라이나생명의 높은 K-ICS 비율은 보험계약마진(CSM)과 관련이 깊다. CSM은 보험사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한 지표로 IFRS17 도입 이후 중요도가 높아졌다. CSM은 미래예상이익을 계약 시점에 부채로 인식하고, 이를 보험계약 기간에 상각해 당기순이익으로 인식되는 지표다.

라이나생명은 CSM 확보에 유리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생보사의 보험 상품은 크게 보장성과 저축성 보험 등 일반계정, 연금성과 변액보험 등 특별계정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보장성 보험이 CSM 확보에 가장 유리하다.

저축성 보험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나중에 보험금으로 돌려줘야 하는 데 반해, 보장성 보험은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도 있고 지급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저축성보험이 책임준비금 부담도 더욱 크다.

지난해 말 기준 라이나생명의 보유계약에서 보장성 보험은 124조1401억원으로 전체의 99.8%를 차지하고 있다. 저축성 보험은 0.13%에 불과하다. 나머지 0.04%는 변액보험이 속하는 특별계정이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라이나생명은 보장성보험을 대부분 보험 보장 기간과 보험료 납입 기간이 일치하는 전기납 계약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보험료 납부 기간이 끝나면 더이상 수입보험료가 들어오지 않는 생보사보다 미래 수입보험료가 더욱 많을 수밖에 없다. 개다가 갱신형 계약을 통해 위험 익스포저를 관리하고 있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 라이나생명의 CSM 상각액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라이나생명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액 합계는 5조51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조2082억원) 대비 149.8%나 증가한 수치다.

이는 회계처리기준이 변동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라이나생명은 그간 CSM을 산출할 때 기준을 보험기간으로 정했다. 예를 들어 10년짜리 갱신형 상품은 향후 10년까지만 미래 수익을 산출했는데, 지난해는 금융당국의 지침에 따라 생애주기를 기준으로 변경했다. 다만 이는 일시적인 요인으로 풀이돼 향후 세자릿수의 CSM 증가율을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판매 상품 중 보장성 보험의 비중이 높아 CSM 확보에 유리했던 것"이라며 "지난해 CSM 증가는 산출 기준을 생애주기로 변경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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