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유한양행의 올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439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영업이익은 67억원에 그쳐 전년보다 71%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액 4844억원, 영업이익 228억원보다 각각 -9%, -71% 하회하는 수치다.
허 연구원은 의료진 파업으로 인해 수액제, 항생제 등 일부 제품 매출이 감소할 수 있겠으나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에 몰렸던 해외사업부 매출이 올해 고르게 분산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676억원 하락이 전망되고, 기술료 수익은 25억원 내외로 추정돼 전년 동기 약 72억원보다 줄어들 것으로 봤다.
현재 유한양행 해외사업 부문은 크게 FTC(에이즈치료제 원료) 등의 의약품 수출과 유한화학 매출로 구성된다. 해외 CDMO 계약의 경우 상반기에 주로 집중되는 경향을 보여 매출이 증가한다.
매출 성장이 제한된 가운데 R&D 비용과 광고선전비 등 판관비용은 증가해 수익성은 약화될 전망이다.
허 연구원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 발표가 잦았던 만큼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낮은 편"이라면서도 "2분기부터는 실적이 점차 개선돼 하반기에 마일스톤 유입 등으로 호실적이 예상되고, 3분기 중 렉라자의 미국 승인 및 알러지 치료제 기술 이전 등의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재 유한양행의 파트너사인 존슨앤드존슨(J&J)은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 1차 치료제로 '렉라자(레이저티닙)+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을 개발 중이다.
작년 연말 발표할 것으로 기대하던 렉라자 병용 요법의 폐암 1차 치료제 전체 생존(OS) 데이터가 만약 발표되지 않는다면, 생존 기간이 길었기 때문으로 긍정적 해석이 가능하다는 게 허 연구원의 설명이다.
업계는 올 하반기 미국·유럽·중국 승인으로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J&J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환자 중 약 절반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며, 병용 요법으로 최대 6조원($5bn)의 매출을 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경쟁약물인 아스트라제네카(AZ)의 '타그리소'가 단독요법으로는 미국 종합암네트워크(NCCN) 업데이트된 가이드라인에 선호(preferred)되는 1차 치료제로 남아있는 반면, '타그리소+화학 병용'은 기타 권장(other recommended) 범주에 등재돼 있어 이는 유한양행에게 긍정적이라고 허 연구원은 평가했다.
NCCN은 미국 항암제의 바이블로 불린다. 이에 렉라자 병용 요법의 NCCN 등재 여부는 향후 처방 확대에 주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R&D 모멘텀인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YH35324'는 지난 2월 긍정적인 1a상 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기술 이전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YH35324'는 렉라자를 이을 차기 성장동력으로 유한양행이 꼽고 있는 물질이다. 2020년 7월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기술 도입해 현재 공동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YH35324'의 임상 1a상 전체 결과는 SCI급 국제 학술지인 '국제면역약리학회지(International Immunopharmacology; Impact Factor: 5.6)'에 게재됐다. 이 임상시험은 YH35324를 사람에게 처음으로 투여하는(FIH) 임상 1a상이다.
그 결과 모든 역량에서 우수한 내약성과 안전성을 보여주었고, 약동학적으로는 용량 비례성을 보여주었다. 또 주요한 약력학적 바이오마커인 혈중 유리 IgE에 대해 위약/오말리주맙 대비 더 강력하면서 지속적인 IgE 억제 활성이 확인됐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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