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신호탄 쏜 하이마트···작년 영업익 흑자 전환전자랜드, 1년 새 적자 2배 '쑥'···109억→229억원올해 수익성 확보 집중···'오프라인 재단장' 속도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전자랜드는 부진을 이어갔다.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에스와이에스리테일의 작년 한 해 매출은 599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7230억원) 대비 17.0% 감소한 수치다. 영업손실은 109억원에서 229억원으로 1년 새 적자 폭이 2배 이상 불었다.
영업손실이 눈덩이처럼 늘어나며 누적된 미처리결손금에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실제 전자랜드의 지난해 말 기준 미처리결손금은 54.5%(545억원) 늘어난 842억원을 기록했고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반면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역성장 고리를 끊어냈다. 지속되는 불경기에 매출은 전년(3조3368억원) 대비 21.8% 감소한 2조6101억원을 거뒀지만 영업이익은 82억원으로 지난 2022년 창사 이래 첫 연간 적자를 낸 이후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업계는 이를 두고 양사 모두 지난해 수익성 확보를 위해 전방위적인 고강도 체질 개선에 주력했으나 롯데하이마트의 중장기적 전략이 더욱 빛을 발한 것으로 평가한다.
앞서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익을 내지 못하는 소형 점포를 과감히 정리하는 등 점포 효율화와 리뉴얼 작업에 공을 들여왔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말 롯데하이마트의 전국 매장 수는 총 336개로 전년(391개)보다 55개 줄었다.
뿐만 아니라 이 중 43개 점포를 재단장한 데 따른 성과도 점차 나타나고 있다. 실제 이들 점포 매출은 리뉴얼 이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그러는 동안 전자랜드는 지난해 전국 109개의 오프라인 매장 가운데 18개를 유료 회원제 매장으로 바꾸는 등 '랜드500' 확대에 집중했다.
하지만 전자랜드가 랜드500을 공격적으로 늘린 데 반해 이렇다 할 실적을 거두지 못하자 업계는 멤버십 가입에 대한 비용 부담이 고객 유치에 제한이 된 것으로 분석한다. 전자랜드가 최근 기존 회원 등급인 스탠다드(3만원)와 프리미엄(5만원) 요금제 외에도 연회비 1만원인 '라이트' 등급을 신설하며 회원제 가입 문턱을 낮춘 것도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한다.
이들 업체는 올해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고객 평생 케어, 가전 라이프 판매 상담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심화시키는 방향을 추진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홈 만능 해결 서비스의 상품과 품목을 확대하고 자체브랜드(PB)를 리뉴얼한다. 또 약 70여개의 점포를 재단장해 카테고리 전문 매장 및 상담형 전문 매장으로 새롭게 구성, 오프라인 채널의 강점을 온라인 쇼핑 환경에 구현해 차별화된 '가전 전문 이커머스'를 선보인다.
전자랜드는 올해 20여개 수준의 저실적 지점을 폐점하고 매출이 높은 매장에 자원·인력을 투입한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매장을 랜드500으로 새롭게 단장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다수의 단종 재고와 전시, 반품 재고 등 상품성이 높은 리퍼비시 제품을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등 재고자산 건전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오는 5월에는 기존 4개 점의 리뉴얼을 확정한 상태"라며 "랜드500이 유의미한 실적 상승과 회원 수 증가세를 보이는 만큼 연내 전국 매장의 40%를 유료 회원제 매장으로 변환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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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yuns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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