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하반기 아이폰 신작에 AI 탑재할 듯삼성, 1월 AI폰 출시···출하량 1위도 탈환
23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6010만대로 20.8%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애플의 출하량인 5010만대(17.3%)를 앞선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애플에 내어줬던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 자리를 되찾아올 수 있게 됐다.
그간 1분기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S시리즈를 내놓는 시기인 만큼 점유율 우위를 보여왔다. 그럼에도 이번 1분기는 'AI폰' 효과가 톡톡히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 격차는 3.5%P로 작년 1분기 1.8%P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며 거의 두배로 확대됐다는 점에서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말 AI 기능을 담은 갤럭시 S24 시리즈를 내놨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기기 자체에서 AI를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가 적용된 삼성전자의 첫 AI폰으로 실시간 통역, 서클 투 서치 등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이는 많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성공했고 출시 28일 만에 국내 100만대 판매를 돌파,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가운데 최단기간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맞수인 애플 역시 신작 아이폰 16 시리즈에 AI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처럼 온디바이스 AI가 적용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애플은 구글의 제미나이를 아이폰에 탑재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특히 하반기 예정된 iOS 18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온바디바이스 AI 중심의 역대급 변화가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iOS 18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음성비서 시리(Siri) 등에 생성형 AI 기능이 적용될 전망이다. iOS 18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관련해서는 오는 6월 연례개발자회의(WWDC24)에서 구체적인 내용들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애플까지 AI폰 참전을 예고하면서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7년 AI 스마트폰 출하량이 약 5억5000만대 이상으로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45%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년 뒤면 10대 중 4대가 AI폰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하반기 예정된 애플의 AI 스마트폰 시장 진입이 성장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또한 "갤럭시 S24 시리즈를 앞세운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처럼 '선점 효과'를 바탕으로 이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 AI'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갤럭시 S23 시리즈, 갤럭시 S22 시리즈 등 전작들에서도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가전제품까지 만들고 있는 삼성전자만의 강점을 살려 연결성을 확장해 차별화를 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6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4 기자간담회 자리를 통해 "삼성처럼 많은 제품을 만드는 회사는 없다"며 "연결을 잘하면 애플도 겨뤄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애플이 AI를 못 해 어려워할지 누가 알았겠느냐"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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