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삼성도 호실적 기록1분기 영업익 흑자전환 기대감연간 매출 60조원 이상 전망도
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액은 12조153억원, 영업이익은 1조639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대비 136.1% 증가한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1년전 적자를 기록했던 것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오는 25일 공개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마이크론과 삼성전자의 실적은 공개됐다. 마이크론은 통상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에 비해 한달 가량 일찍 실적을 발표해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분위기를 미리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지난달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2024년 2분기(지난해 12월~올해 2월) 매출액이 58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58% 증가한 것이며 시장 추정치(53억5000만달러)를 상회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1억1900만달러로 2022년 3분기 이후 6분기 만에 적자를 벗어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매출액은 71조원, 영업이익은 6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1.4%, 931.3%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미 1개 분기 만에 지난해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특히 당초 증권가 영업이익 전망치였던 5조2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이뤄냈다. 물론 잠정실적인 만큼 부문별 실적 등 세부 항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실적 개선과 함께 갤럭시 S24 판매 호조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양사 모두 실적 개선을 이루면서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부풀고 있다. 특히 최근 산업 전반을 휩쓸고 있는 인공지능(AI) 발 수혜를 가장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 SK하이닉스라 판단되기 때문이다. 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수요가 대폭 늘어나고 있는데, SK하이닉스는 해당 시장에서 경쟁사들에 비해 앞서 있다고 평가된다. 현재 시장의 주류인 HBM3(HBM 4세대)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해 HBM 시장은 약 20조2000억원(전년대비 233.7% 증가) 규모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며 "SK하이닉스는 양산 경험을 통한 빠른 수율 안정화로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연간 매출액이 60조386억원을 기록, 6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올해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하며 적자를 탈출하는데 성공할 뿐만 아니라 매출은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는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 2022년 44조6216억원와 비교해도 34.6% 가량 증가한 규모다. 또한 지난해 매출액이 32조7657억원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약 2배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해 매출액을 63조3140억원으로 추정하고 "HBM 캐파가 1분기 말부터 늘어나기 때문에 HBM 매출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채 연구원은 "올해까지는 SK하이닉스의 HBM 리더십이 계속 유지될 전망"이라며 "여기에 오랜 기간 전사 실적에 마이너스 요인이었던 낸드(NAND)의 영업이익률이 개선돼 NAND 흑자 전환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2234jung@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