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정보 유출 등 리스크···"패브릭스, 해결 가능해""적절한 GPU로 저렴한 가격에 활용할 수 있게 할 것"브리티 코파일럿, "자막·회의록 요약 기능 많이 사용"
삼성SDS는 2일 서울 송파구 잠실 사옥에서 미디어데이를 열어 생성형 AI 서비스 '패브릭스(FabiX)'와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의 출시를 발표했다.
이날 인사말을 통해 황성우 삼성SDS 사장은 "지난해 9월 간담회 때 회사에서 준비 중인 AI 서비스, 패브릭스와 브리티 코파일럿을 통해 기업 오피스 자동화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운을 떼며 "오피스 내 자동화 기능에 거대언어모델(LLM), AI가 붙으면서 차원이 다르게 기능이 변화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데이터 공유 플랫폼' 패브릭스, "'고객 맞춤·비용 효율화'에 강점"
패브릭스는 기업의 다양한 데이터·지식 자산·업무 시스템 등 IT 자원을 한곳에 모아 공유를 돕는 AI 플랫폼 서비스다. 구형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부장(부사장)은 "패브릭스는 이미 10만명의 사용자가 사용하고 있는 안정적인 플랫폼인데, 이렇게 많은 숫자를 짧은 시간 내 확보할 수 있던 이유는 2017년부터 이어온 연구 내공 덕"이라고 강조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150개 넘는 고객들과 PoC(기술 실행 가능성 입증하기 위한 프로젝트) 등을 진행한 결과, 그들은 ▲방대한 기업 데이터를 실제로 한 데 연결 가능한지 ▲AI를 사용해 업무에서 실질적인 기대 효과가 도출될 수 있을지 ▲GPU 비용에 대한 우려 등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으로 확인했다.
실제로 기업들은 생성형 AI 도입에 적극적인 분위기지만, 이 기술이 가진 여러 가지 위험 요인 때문에 고민만 깊어져 가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기업들이 값비싼 서비스를 도입했음에도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한 데다가, 회사 기밀 등 데이터를 유출할 수 있다는 위험 부담 때문이다. 구 부사장은 "패브릭스는 고객의 고민들을 해결해 줄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회사 기술뿐 아니라 기업에서 이미 갖고 있는 레거시 시스템과도 커스텀해 연결시킬 수 있는 서비스도 마련했으며, 업종에 특화된 다양한 언어 모델을 연결해 정확한 답변을 제공하고자 했다"며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아래 있는 클라우드서부터 위에 있는 업종까지 다 운영 중이기 때문에 최적화된 환경에 맞는 GPU를 적용해 저렴한 가격에 활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50개 이상 고객을 만나면서 이미 200개 이상 유즈 케이스를 확보해 뒀다"며 "이를 통해 기업들의 업무를 더 빠르고 쉽게 업무를 효율화하는 데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메일링부터 회의록까지"···브리티 코파일럿, 기업 업무 윤활유될까
또 다른 AI 서비스인 브리티 코파일럿은 메일·메신저·영상회의·데이터 저장 등의 공통 업무 시스템에 생성형 AI를 접목한 솔루션이다. 현재 단순 반복 업무만 자동화하는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의 한계에서 벗어나 업무를 자동화하는 데 특화됐다.
브리티 코파일럿의 개발 목적에 대해 송해구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기업 업무에는 다양한 담당자들과의 협업, 복합적인 프로세스와 다수 시스템을 통해 이뤄지는데, 여기에는 많은 수작이 필요하다"며 "100% 완전 자동화는 아니지만 대부분을 자동화해주고 중간에 개입되는 수작업마저 제거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공통 업무 과정에서 존재하는 복잡한 소통 과정을 AI를 통해 재정립하겠다는 얘기다. 실제로 하나의 업무를 위해선 문서 작성부터, 요약 및 번역, 회의소집, 메일링, 미팅까지 여러 단계 과정을 거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과정에서 극심한 피로를 형성하는 실정이다. 회사는 이 부분에 착안해 보다 개선된 업무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송 부사장은 "회사는 업무 연결의 자동화 역할을 하는 오토메이션 코파일럿 분야에서 지난해 국내 데이터센터(IDC) 기준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지만, 기존까진 단순 반복 업무 자동화, 전표 처리 자동화에 그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성형AI가 등장하면서 더 이상 로보틱 프로세스 오토메이션이 아니라 기업 업무 전반을 자동화해주는 플랫폼으로 진화가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AI를 통해 문서 초안, 회의록 작성, 번역 및 액션 아이템(향속 실천 사항) 추출 등 구체적인 기능을 제공해 더욱 고도화됐다는 설명이다.
앞선 사내 시범 적용 기간 도출한 성과에 대해서도 짚었다. 송 부사장은 "일주일 통계를 살펴보면 대략 하루에 1만4000명 정도가 사용 중인데, 잘 사용하는 경우에는 약 15건의 테스크를 코파일럿으로 처리한다"며 "미팅 때 실시간 자막 서비스나 회의록 요약 부분이 가장 많이 활성화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이터 분석 결과 자동 회의록의 경우 거의 75% 시간을 단축시켰으며, 메일 요약이나 문서 초안은 66%, 대화방 내 업무 처리 기능은 50% 정도를 줄였다"고 덧붙였다.
향후 서비스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송 부사장은 "6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워드 프로그램에 코파일럿이 지원될 예정이며, 10월부터는 엑셀과 파워포인트까지도 지원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번 달 내로 온프레미스(사용자가 관리하는 시설 내 서버 등 기기를 설치해 운용하는 클라우드 환경) LLM을 탑재한 버전을 제공하고, 10월에는 업무 시간에 70%가 쓰이는 문서 전처리를 단축시키는 데 목적을 둔 '데이터 로더' 상품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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