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반도체 롤러코스터 계속될 것"

최태원 SK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월 29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5대 서울상의 회장 선출 관련 정기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e-mail]

"반도체 롤러코스터는 앞으로 계속될 것입니다. 앞으로 자본적 지출(CAPEX)을 얼마나 더 투자하고 얼마나 더 잘 갈 것이냐 하는 것은 업계에 남아있는 숙제입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남대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반도체 업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작년에 (반도체 업황이) 너무 나빴기 때문에 올해 상대적으로 좋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올해 좋아진 현상도 그래 오래 안 간다는 생각을 한다"고 전망했다.

최 회장은 또 "반도체 미세화가 어려워졌기 때문에 미세화 과정 수요를 충족시키려고 생각한다"며 "공급을 더 늘리려면 라인을 더 건설하고 투자를 계속해야하는데 이러다보니 기술로 해결이 안되고, 캐펙스로 해결해야하는 어려운 문제에 계속 부딪힌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7조7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 2조8860억원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15조원가량의 적자를 낸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도 올해 1분기 1조9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5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찍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다.

최 회장은 황 CEO와의 만남에 대해 "오랫동안 본 사람이고, 모여서 같이 인사하고 밥 먹고 나오다 보니 회사 연감에 사인해서 주더라"며 "자기네 제품이 빨리 나오게 우리 연구개발(R&D)을 빨리 서두르라는 정도의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배터리 업황에 대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그동안 들어왔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후 변화 등이 퇴조되고, 경제적으로 더 효과가 있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 트렌드도 오래 가지 않을 것이고 결국 장기적으로는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 전기차가 캐즘 현상을 일으키니까 배터리, 그 밑에 있는 소재도 똑같은 공급망 안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전기차를 영원히 안 하고 없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니 지속적으로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