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주요 협력사에 배터리 주문 축소 통보"매출 비중 가장 높은 현대차·기아도 판매 급감SK온 "주문 축소 영향은 당사에 미치지 않아"
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포드는 최근 배터리 주요 협력사에 배터리 주문 축소 결정을 통보했다. 올해 1분기 전기차 한 대당 손실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0만 달러가 넘었고 올 한해 전기차 손실은 최대 5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모델e' 부문과 관련해 "현재 회사 전체의 주요 장애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포드가 전기차용 배터리 주문을 얼마나 축소했는지는 불분명하나 이 같은 결정은 지난해 10월 전기차 사업에서 12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연기하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또 포드는 3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전기차 출시 시기를 2025년에서 2027년으로 연기하고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생산 인력을 3분의 2로 줄이는 등 전기차 사업 속도 조절을 확대하고 있다.
포드에 전기차(EV)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중국 CATL 등이다. 이들 기업은 여전히 포드와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나 포드가 전기차 생산량을 축소하기로 하면서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SK온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미국에서 단독으로 운영 중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 라인 중 포드향 비중이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F-150 라이트닝의 경우 프리미엄 모델은 SK온의 고성능 하이니켈 배터리인 NCM9이 주로 탑재된다. 포드가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SK온은 SKBA의 조지아 2공장 라인을 현대차향으로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온 관계자는 "포드의 배터리 주문 축소 영향은 당사에 미치지 않는다"며 "미국 조지아 공장도 차질없이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악재는 현대차그룹의 부진이다. 국내 전초 기지인 서산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대부분 현대차그룹에 공급 중인데 올해 1~4월 현대차 아이오닉 5·6의 국내 판매량은 5163대로 1년 전과 비교해 53% 줄었다. 같은 기간 기아 EV6의 판매량은 67.4% 급락했다. SK온은 주요 고객사로 현대차그룹,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폭스바겐, 포드를 공시했는데 이중 현대차그룹의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이 주춤하면서 SK온도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집계한 SK온의 올해 1분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1년 전과 비교해 8.2% 역성장했다. 중국 시장을 제외하더라도 –7.7%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SNE리서치는 "북미에서 포드, 현대차·기아의 판매량은 호조를 보였으나 유럽과 아시아(중국제외) 등에서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의 판매 부진 영향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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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jojolove781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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