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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이재용, '로봇 사업' 정조준···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 앞당기나

산업 전기·전자

이재용, '로봇 사업' 정조준···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 앞당기나

등록 2024.05.14 06:00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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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봇핏' 개발인력 CTO 산하에 재배치하고 삼성종합기술원도 '자율주행' 대신 '로봇' 집중키로

삼성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 행사장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AI 동반자 '볼리'를 공개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 행사장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AI 동반자 '볼리'를 공개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이 그룹 산하에 포진한 로봇 연구 조직에 변화를 줬다. 미래를 설계하는 이재용 회장의 경영전략에 발맞춰 전열을 가다듬은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에선 이를 계기로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를 비롯한 삼성전자의 숙원 사업에 속도가 붙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이달 로봇사업팀 연구개발(R&D) 인력을 전경훈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로 옮겼다.

로봇사업팀은 웨어러블 로봇 '봇핏' 개발하던 조직이다. 삼성전자는 2021년 로봇사업TF팀을 상설조직으로 격상한 뒤 연구를 이어왔는데, 최근 그 작업이 일단락된 만큼 휴머노이드 등 새로운 임무를 맡기고자 이 같이 결정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봇핏'은 거동이 불편한 노령층을 위해 설계된 의료용 로봇이다. 업계에선 갑작스런 개편으로 미뤄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내 제품을 공개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존재한다.

그에 앞서 삼성종합기술원(SAIT)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연구과제에서 자율주행을 제외하고 관련 분야를 담당하던 직원을 로봇 인텔리전스 영역에 전환 배치하기로 했다.

이처럼 삼성이 전방위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각종 규제로 발목을 잡힌 자율주행보다 로봇처럼 당장 필요한 분야에 화력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1인·노인가구 증가, 산업계 전반의 스마트팩토리 구축 등 현안과 맞물려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은 작년 114억4000만달러(약 15조원) 수준인 글로벌 반려 로봇 시장 규모가 연평균 25.7% 성장해 2030년엔 566억9000만달러(약 7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점쳤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제품 개발에서 한 발 나아가 AI(인공지능)를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반도체 등 생산공정에 투입해 완성도를 높이는 방안까지 구상하고 있다.

특히 로봇은 이재용 회장이 직접 챙기는 영역이다. 그는 지난 3월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을 찾아 사업 트렌드를 점검하고 가정용 AI 반려로봇 '볼리' 시연을 참관했다. 그러면서 갤럭시 웨어러블 제품과 연계하는 방안과 독거노인을 위한 기능을 고민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로봇에 대한 관심은 이사회 구성에서도 드러난다. 삼성전자는 학계 권위자 조혜경 한성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서울대학교 제어계측공학과에서 학사와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조 이사는 1996년부터 한성대 공과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기계소재전문위 위원, 한국로봇학회 19대 회장으로 활동한 로봇 전문가다. 로봇과 멀티미디어의 소통을 연구하고 이를 활용한 융합 콘텐츠 개발 등에 주력해 '초연결 시대'를 선도하려는 삼성전자의 목표에 부합하는 인물이란 평가를 받는다.

이와 함께 회사 안팎에선 로봇 플랫폼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향방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로봇 산업에 힘을 싣는 삼성전자가 이 회사의 인수를 서두르지 않겠냐는 기대감에서다. 3월 기준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71%를 들고 있으며, 콜옵션에 따라 그 숫자를 59.94%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1차는 2026년 3월, 2차는 2029년 3월까지인데, 기간에 따라 행사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전략적 판단이 요구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로봇 연구 조직을 개편한 것은 새로운 과제를 부여함으로써 신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라며 "레인보우로보틱스 콜옵션 행사 규모나 시점 등과 관련해선 조금 더 시간을 두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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