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난해 로봇사업 컨설팅 진행공장·식당·리테일 등 휴머노이드 집중리테일 로봇, 생성형 AI 탑재 예정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로부터 로봇 관련 사업에 대한 컨설팅을 받았고 이에 따라 크게 3가지 방향성의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을 추진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삼성전자가 추후 집중할 휴머노이드 로봇은 공장 자동화 로봇, 식당 자동화 로봇, 리테일 로봇이다. 공장 자동화 로봇은 삼성전자 공장에서 제조 과정에 투입될 예정이다.
식당 자동화 로봇은 단순 서빙 등을 하는 것이 아닌 로봇이 음식을 조리해주는 식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예를 들어 무인 로봇 카페에서 사람 대신 로봇이 바리스타를 해주듯 로봇이 음식을 만들어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두 가지 로봇의 경우 삼성전자 제조 공장이나 사내 식당 등에서 주로 이용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개발 중인 로봇은 삼성전자의 리테일 매장에 배치돼 고객들을 만나게 될 전망이다. 특히 리테일 로봇은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객들을 직접 응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리테일 로봇이 적용되면 향후에는 삼성스토어 매장 방문시 사람 대신 로봇이 고객을 돕는 역할을 한다는 얘기다.
리테일 로봇에 활용될 생성형 AI는 삼성리서치에서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가 일부 적용되며 여기에 추가적인 개발을 통해 완성할 예정이다. '삼성 가우스'는 삼성전자의 첫 AI 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에도 탑재된 바 있다.
리테일 로봇이 적용되기까지는 이르면 내년 초나 중순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생성형 AI인 로봇의 '머리' 부분을 만들고 있는 단계로 추후 팔다리 등 휴머노이드 로봇 형태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로봇사업팀 연구개발(R&D) 인력을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로 옮기는 등 조직개편을 진행한 것도 이처럼 로봇사업 방향성을 재조정한데 따른 일환이다. 그간 삼성전자는 '봇핏' 등 헬스, 웨어러블 로봇 위주로 사업을 진행해왔으나 휴머노이드 로봇에 보다 집중하기로 한 것.
삼성전자가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노선을 튼 데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만난 이후 테슬라가 개발 중이던 휴머노이드 로봇을 언급하며 사업 검토 지시를 내렸다고 알려졌다.
이 회장은 올해 3월 수원 사업장을 방문해 사업 트렌드 점검 및 가정용 AI 반려로봇 볼리를 시연하며 갤럭시 웨어러블 제품과의 연계 방안 등을 요구했을 정도로 로봇 사업에 관심이 높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삼성전자 로봇사업팀 조직개편은 사업 방향성을 재편한데 따라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존에 웨어러블 위주로 진행돼왔으나 앞으로는 휴머노이드 로봇에 집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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