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전기, 나란히 호실적갤럭시 S24 흥행 효과 톡톡"갤럭시 AI 확대로 모멘텀 유지"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및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 각각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1조9200억원, 영업이익 6조61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2.8%, 931.9%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의 경우 증권가 전망치였던 5조2636억원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도 같은 기간 매출 2조6243억원, 영업이익 18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29% 성장했다. 이 또한 시장 전망치였던 매출액 2조4209억원, 영업이익 1713억원을 뛰어넘은 성적이다.
양사 모두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갤럭시 S24의 판매 호조가 있었다. 물론 각각 반도체 업황 회복, 전자용 고부가 제품 판매 증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녹아들어 있지만 갤럭시 S24의 흥행으로 제조사인 삼성전자도, 부품사인 삼성전기도 1분기 성적에서 웃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의 흥행으로 호실적을 거뒀을 뿐만 아니라 애플에 내어줬던 스마트폰 출하량 1위 자리까지 되찾아오는 데 성공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6010만대로 20.8%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갤럭시 AI' 효과가 컸다. 갤럭시 S24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AI를 탑재한 첫 AI폰이다. 실시간 번역, 서클 투 서치 등 새로운 기능들이 담기면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성공했고 갤럭시 시리즈 가운데 최단기간 100만대를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갤럭시 AI를 확대 적용해 성장세를 이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하반기는 갤럭시 폴더블폰 신작인 '갤럭시Z폴드·플립6'가 공개되는 만큼 갤럭시 AI를 탑재해 선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컨퍼런스 콜을 통해 "MX사업부는 연간 스마트폰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갤럭시 AI를 S24뿐만 아니라 기존 플래그십 제품에도 확대 적용하며 판매 동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 가지 고무적인 부분은 Z세대(1990년대 중후반생부터 2010년대 초반생까지)의 유입이 늘었다는 점이다. 갤럭시 S24 시리즈가 그간 '갤럭시=아재폰'이라는 이미지를 깨는 데 기여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Z세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갤럭시 AI 수용에 더욱 적극적이고 새로운 기능을 적극 활용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며 "전작에 비해 S24 판매량이 전 연령대에서 증가하긴 했지만 Z세대 증가율은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또 이들 세대의 AI 기능 사용률도 평균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폴더블은 하반기 신제품 실사용 경험 개선과 폼팩터에 최적화된 AI 기능 적용을 통해 다시금 대세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태블릿은 탭S9 시리즈에 갤럭시 AI 기능을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소비자 경험을 지속 강화하며 프리미엄 중심 판매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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