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미래사업본부 신설···영미권 밸류업 홍보 거점도 마련

'코리아 디스카운트' 타개 위한 역할 확대에 역점

기존 부서, 본부 단위로 승격해 미래 수익원 발굴

밸류업 지수 개발·배출권 시장 확대 등 추진 예정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 자본시장 레벨업』을 위한 한국거래소 핵심전략' 기자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e-mail]

한국거래소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타개를 위해 역할을 확대해 기업 밸류업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신규 수익원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 밸류업, 자본시장 레벨업을 위한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정 이사장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기업 밸류업 지원 ▲공정한 자산운용 기회 확대 ▲자본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자본시장 마케팅․소통 강화 등 4대 핵심전략 및 12개 추진 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한국거래소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 및 해설서, FAQ, 작성사례 등을 제공해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투자자의 시장 평가 및 투자 유도를 위해 오는 9월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하고, 지수 연계 ETF(상장지수펀드) 등 금융상품 출시 추진한다. 밸류업 전담조직과 자문단을 운영해 밸류업 프로그램이 안착될 수 있도록 한다.

공정한 자산운용 기회를 확대한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을 개발하는 한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내부 잔고관리시스템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 공매도 중앙점검시스템은 완성까지 최소 10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심사 관행도 대폭 개선해 우량기업은 심사 지연 없이 상장되고, 부실기업은 조기 퇴출되는 진입․퇴출의 생태계를 구현하겠다는 입장이다. 내년 1분기 대체거래소(ATS) 출범에 따라 거래정지·서킷브레이커 등 시장조치 정보 전송, 공매도 관리 등 통합 시장관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의 새 성장동력 확보를 추진한다. 기존 데이터·인덱스 사업부서가 확대 개편돼 본부 단위로 승격된 미래사업본부가 전담할 예정이다. K-밸류업 ETF 파생상품, ETP(상장지수상품) 신상품 등 금융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내년 파생시장 자체 야간거래를 도입해 국내 파생시장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포부다.

특히 배출권 현물시장 위탁거래를 시행하는 한편 배출권 선물시장 도입을 준비한다. XBRL(재무보고용 국제표준 전산언어) 기반 차세대 상장공시시스템 등 디지털 금융인프라도 확충한다. 이는 해외 주요 거래소가 시장의 위탁매매거래 중개 수수료 수입에만 머물지 않고 다양한 수익원들을 만든 점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국내·외 투자자 대상 자본시장 마케팅 및 소통도 강화한다. 영미권에 밸류업 마케팅 거점을 신설해 글로벌 투자자, 지수사업자 등과의 파트너쉽을 강화하고, 해외 사무소 기능을 재정립해 마케팅을 확대한다. 아울러 거래소 자체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함으로써 밸류업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거래소 유튜브 채널을 개편해 투자자와의 소통 채널도 다변화할 예정이다. 내년 부산 본사 이전 20주년을 맞아 'KRX 부산화 3.0 추진계획'을 진행해 지역사회와도 긴밀하게 협력한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과감한 도전과 혁신을 통해 우리 시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긴 호흡으로 전략과제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