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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지주사 흡수 합병으로 지분가치 1900% 급등

증권 종목 신흥주식부자|김용우 더존비즈온 회장

지주사 흡수 합병으로 지분가치 1900% 급등

등록 2024.05.29 09:34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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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존ICT그룹 유일 상장사 더존비즈온이 지주사 흡수1대 주주 김용우 회장 지분율 1.75%→22.29% 확대AI·금융 신사업 주가 상승 동력···지분가치 4000억대

지주사 흡수 합병으로 지분가치 1900% 급등 기사의 사진

더존비즈온이 지주회사였던 더존홀딩스와 합병을 결정하면서 김용우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수 증가와 함께 가치도 크게 불어났다. AI(인공지능) 업종 수혜, 인터넷전문은행 등 신사업 확대와 더불어 호실적이 뒷받침하면서 올해 들어 더존비즈온의 주가가 급등한 점도 밑받침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존비즈온은 전날 장 초반 6만2600원까지 치솟았다가 상승분을 반납하며 6만900원에 마감했다. 연초 2만9800원과 전날 종가를 비교하면 104.4% 올랐다. 지난해만 해도 더존비즈온 주가는 3만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했지만, 올해 들어 6만원선을 돌파하는 등 크게 오르고 있다.

주가가 급등한 것은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더존비즈온은 회계·ERP(기업자원관리시스템)·그룹웨어·정보보안 등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 다양한 기업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그간 축적된 기업 데이터를 양분으로 삼아 다양한 사업에 도전 중이다. 우선 올해 초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상태다. 더존비즈온은 ERP 10, 아마란스(Amaranth) 10, 위하고(WEHAGO) 등 핵심 제품에 AI를 적용한 신규 서비스를 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금융을 신사업 분야로 낙점하고 의욕적으로 나선 상황이다. 신한은행, 서울보증보험이 합작한 '더존데크핀'을 통해 기업금융시장 특화 신용평가(CB)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제4인터넷전문은행 '더존뱅크' 도전도 공식화했다. 더존비즈온은 더존뱅크를 중소기업·소상공인에 특화된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만들 계획이다.

개선된 실적도 따라오는 중이다. 작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2% 증가한 3536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0.3% 늘어난 684억원으로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1분기는 매출액 944억원, 영업이익 181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0%, 21.3% 늘었다.

더존ICT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인 더존비즈온이 지주회사인 더존홀딩스를 흡수 합병하면서 지배구조를 개편한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더존ICT그룹은 '더존홀딩스-더존비즈온-더존 계열사'의 지배구조를 유지해 왔다. 작년 말 기준 더존비즈온 1대 주주는 더존홀딩스(지분율 28.44%)로, 김용우 더존비즈온 회장은 더존홀딩스 최대주주(64.99%)로써 그룹을 이끌어왔다. 김 회장이 직접 보유했던 더존비즈온 지분은 1.75%에 불과했다.

지난 3월 더존비즈온이 존속회사로 남고 더존홀딩스가 소멸하는 방식으로 합병이 완료돼 김 회장이 더존비즈온 1대 주주에 올랐다. 합병 과정에서 더존비즈온은 합병대가로 합병신주 발행 및 보유 중인 자기주식을 교부했다. 신주 발행으로 희석될 지분 가치 논란을 피하고자 같은 수량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했고, 이로써 김용우 회장이 더존비즈온을 통해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가 완성됐다.

이후 2대 주주였던 베인캐피탈이 신한투자증권에 지분을 매각하는 등 지분 구조에 변화가 생기면서 지난달 말 기준 김 회장의 지분율은 22.29%까지 급격히 확대됐다. 임원 등 특별관계인 지분까지 확대하면 김 회장의 지분율은 22.85%에 달한다.

상승한 주가와 지분율 확대 영향에 김용우 회장의 지분 가치는 급증했다. 김 회장의 지분 가치는 지난해 1월 203억원에서 지난 28일 4228억원으로 1982% 늘었다. 김 대표의 지분가치는 국내 상장사 개인주주 기준 6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000위권 밖에 머물렀지만 단숨에 100위권 안에 진입했다.

개선된 지배구조로 더존비즈온이 더존홀딩스에 지급하던 수수료 절감과 더불어 개발 원가 통제 등 비용 효율화 노력으로 향후 수익성 확대가 기대된다. 다만 금융 분야 신사업이 아직 추진 단계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주 용역비 등 비용 통제를 통해 올해 20% 수준의 영업이익 성장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면서도 "신규 금융 서비스 출시 기대감에 밸류에이션이 높아졌으나, 신사업 실행에 아직 높은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가시화 확인 이후 투자에 나설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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