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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가성비 따지는 해외여행···국적사·외항사 승객 쟁탈전 시작

산업 항공·해운

가성비 따지는 해외여행···국적사·외항사 승객 쟁탈전 시작

등록 2024.05.28 16:37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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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외항사 국제선 승객, 이례적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 추월해외여행 수요 증가하자 공격적인 노선 확장···저렴한 가격 인기국내 항공사도 노선 복구· 신규 취항 박차···가격 인하 압박 커지나

외국 항공사를 이용해 해외에 나간 승객이 국내 항공사를 이용한 승객을 넘어섰다. 사진=연합뉴스외국 항공사를 이용해 해외에 나간 승객이 국내 항공사를 이용한 승객을 넘어섰다. 사진=연합뉴스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항공사 간 승객 쟁탈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 등 국내 항공업계의 노선 확대는 물론 외국 항공사와의 가격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외국 항공사를 이용해 해외에 나간 승객이 국내 항공사를 이용한 승객을 넘어섰다.

국토교통부·한국항공협회 항공 통계를 보면 지난 4월 외항사 국제선 승객 수는 225만3733명으로, 대한항공(136만1842명)과 아시아나항공(87만7470명)의 합산 223만9312명보다 1만4421명 많았다.

국토부 항공 통계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09년 1월 이래 외항사가 월간 국제선 이용자 수에서 국내 양대 항공사를 넘어선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1년 11월 이후 두 번째다.

4월 전체 국제선 이용객 비중은 외항사가 32.7%,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32.5%, 나머지 34.8%는 국내 LCC다.

최근 외항사들은 적극적으로 한국 노선을 늘리고 있다. 최근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여행 수요가 빠르게 늘고 한류 열풍 등의 이유로 한국을 찾는 해외 입국자도 늘어 외항사에 '알짜 노선'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달 기준 인천공항에서 여객 노선을 운항한 외항사 수는 64개로 2년 전(40개)보다 60% 증가했다.

외국 항공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한국의 국제선 여객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외항사들은 같은 시간대 항공편을 국내 항공사보다 수만 원에서 수십만 원까지 싸게 팔고 있다. 여기에 무상 숙박권, 기내 무료 와이파이 등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관광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항공업계는 내년부터 외항사의 한국 국제선 시장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으로 불거진 독과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외항사들과 '알짜 노선' 양도 협상을 벌이고 있어서다.

이미 영국·중국·유럽 등 경쟁당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여러 슬롯을 넘겨준데 이어 마지막 관문인 미국 경쟁당국의 합병 승인을 받기 위해 독과점 노선 5개에 대한 해소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외항사의 공세에 맞서 국내 항공사들도 빠르게 신기재 도입과 노선 증편을 통해 공격적으로 공급을 늘리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급격한 여행 수요 회복에 따라 항공권 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앉자 저렴한 항공권을 찾는 여객들이 외항사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국내 항공사들도 외항사 증편 소식에 맞서 노선 다각화로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만큼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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