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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전삼노, 조합원 부풀리기 의혹"···삼성, 파업 앞두고 '노노 갈등' 확산

산업 전기·전자

"전삼노, 조합원 부풀리기 의혹"···삼성, 파업 앞두고 '노노 갈등' 확산

등록 2024.06.04 16:34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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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29일 파업을 선언했다. 사진=김현호 기자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29일 파업을 선언했다. 사진=김현호 기자

파업을 선언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조합원 숫자를 부풀려 근무면제시간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삼노는 2020년 노조 홈페이지를 개설하면서 비노조원인 일반 직원의 사내계정 정보까지 도용해 허위로 조합원을 등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의혹은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DX지부장 A 씨가 사내게시판에 올린 폭로 글을 통해 드러났다.

조합원수 부풀리기가 논란이 되는 것은 단순한 '세 과시'로 비치기 때문만은 아니다. 궁극적으로는 그에 비례해 근로시간면제자(업무를 하지 않고 조합 활동에 전념하며, 회사에서 급여지급)가 늘어난다는 데 있다.

삼성전자는 2022년 단협에서 조합원이 4000명 이상이라는 전삼노 측 주장을 수용해 1.5만 시간 이상의 근로시간면제를 부여했다. 이에 전삼노에선 위원장·부위원장 등 총 8명이 풀타임으로 근로시간을 면제받고 있다.

이와 함께 A 씨는 전삼노가 공식 상급단체인 한국노총을 떠나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결탁하고 있다는 증거도 제시했다. 2022년 당시 금속노조 전략조직국장 이모 씨가 전삼노 조합원으로 가입돼 있었다는 게 골자다.

금속노조 전략조직국장인 이 씨는 꾸준히 전삼노의 활동에 개입한 것으로 감지된다. 2023년 5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국제노동단체 행사에 전삼노의 손우목 위원장, 이현국 부위원장 등과 함께 참가한 게 대표적이다.

여기에 금속노조는 지난 4월 8일과 9일 연달아 전삼노의 투쟁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5월 2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이뤄진 집회에 약 100명의 조합원과 참석했다. 29일 전삼노 파업선언 기자회견에는 금속노조 부위원장 최 씨와 전략조직국장 박 씨가 참석해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밖에 A 씨는 전삼노 집행부가 다중계정을 사용한 정황도 공개했다. 여러 개의 아이디로 노조 게시판 여론을 움직이고 선거나 기타 설문 등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기 위함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삼성전자 안팎에선 전삼노 파업 선언 이후 '노노 갈등'이 확산된다는 데 우려하고 있다. 실제 초기업노조는 앞선 입장문에서 직원의 근로조건 향상보다 민주노총 가입을 목적으로 한 파업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와 관련 전삼노 관계자는 "해당 게시물의 내용에 대해선 인지하고 있다"면서 "적절한 시점에 노조 차원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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