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삼노는 2020년 노조 홈페이지를 개설하면서 비노조원인 일반 직원의 사내계정 정보까지 도용해 허위로 조합원을 등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의혹은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DX지부장 A 씨가 사내게시판에 올린 폭로 글을 통해 드러났다.
조합원수 부풀리기가 논란이 되는 것은 단순한 '세 과시'로 비치기 때문만은 아니다. 궁극적으로는 그에 비례해 근로시간면제자(업무를 하지 않고 조합 활동에 전념하며, 회사에서 급여지급)가 늘어난다는 데 있다.
삼성전자는 2022년 단협에서 조합원이 4000명 이상이라는 전삼노 측 주장을 수용해 1.5만 시간 이상의 근로시간면제를 부여했다. 이에 전삼노에선 위원장·부위원장 등 총 8명이 풀타임으로 근로시간을 면제받고 있다.
이와 함께 A 씨는 전삼노가 공식 상급단체인 한국노총을 떠나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결탁하고 있다는 증거도 제시했다. 2022년 당시 금속노조 전략조직국장 이모 씨가 전삼노 조합원으로 가입돼 있었다는 게 골자다.
금속노조 전략조직국장인 이 씨는 꾸준히 전삼노의 활동에 개입한 것으로 감지된다. 2023년 5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국제노동단체 행사에 전삼노의 손우목 위원장, 이현국 부위원장 등과 함께 참가한 게 대표적이다.
여기에 금속노조는 지난 4월 8일과 9일 연달아 전삼노의 투쟁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5월 2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이뤄진 집회에 약 100명의 조합원과 참석했다. 29일 전삼노 파업선언 기자회견에는 금속노조 부위원장 최 씨와 전략조직국장 박 씨가 참석해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밖에 A 씨는 전삼노 집행부가 다중계정을 사용한 정황도 공개했다. 여러 개의 아이디로 노조 게시판 여론을 움직이고 선거나 기타 설문 등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기 위함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삼성전자 안팎에선 전삼노 파업 선언 이후 '노노 갈등'이 확산된다는 데 우려하고 있다. 실제 초기업노조는 앞선 입장문에서 직원의 근로조건 향상보다 민주노총 가입을 목적으로 한 파업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와 관련 전삼노 관계자는 "해당 게시물의 내용에 대해선 인지하고 있다"면서 "적절한 시점에 노조 차원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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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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