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뽑기'만 확률···특정 횟수 도달 시 확정 획득유료 경험치도 미판매···"개발 목적과 부합하지 않아"펫도 비과금···"펫 획득·성장의 재미 보존하고자 결정"
김효재 NX3게임즈 PD는 지난달 31일 경기도 분당 퍼스트타워에서 열린 '신작 로드나인 미디어 시연회'에서 "로드나인의 비즈니스 모델(BM) 지향성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비정상의 정상화"라며 이같이 말했다.
로드나인의 확률형 아이템은 '아바타 뽑기'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김 PD는 "아바타 뽑기도 수집형 RPG처럼 선별 소환을 통해 특정 뽑기 횟수에 도달하면 확정적으로 획득 가능하게끔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료 경험치 버프도 판매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김 PD는 "과금 행위로 유저 간 경험치 격차가 벌어진다면 결국 다수 대중이 즐겁게 어울려 플레이하는 데 어려운 환경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다수 유저가 부담 없이 게임을 즐기게 하려는 개발진의 목적성과 부합하지 않아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한, 캐시 전용 장비도 팔지 낳겠다고 공언했다. 김 PD는 "MMORPG에서 득템의 재미는 가장 근본적이고 핵심적인 가치"라며 "장비를 획득하는 순간의 즐거움,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게임과 BM을 설계했다"고 힘줘 말했다.
MMORPG의 대표적인 과금 요인인 펫 시스템도 비과금 콘텐츠로 진행하겠단 방침이다. 로드나인의 펫 시스템인 '호문'은 인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성장 가능하다. 김 PD는 "호문 시스템은 다른 게임들과 다르게 과금 요소를 배제해 펫 본연의 획득 재미와 성장 재미를 보존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개발진이 이처럼 과금 요인을 배제하는 데 공들인 배경에는 최근 국내 게임 산업 동향이 있다. 최근 국내 게임 업계에서 MMORPG 장르는 소위 '리니지라이크'라 불리며, 한계점에 도달했다. 이 장르 게임들이 서로 비슷한 모습으로 시장에 나와 유저들의 피로감을 증폭시켰기 때문이다. 한때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 장르였던 MMORPG는 ▲지나친 과금 유도 ▲그래픽만 바꾼 콘텐츠 ▲조작이 필요 없는 자동사냥 등으로 유저들의 기피 대상이 됐다.
이 때문에 개발진들이 내건 최우선 사안은 '정통 MMORPG로의 회귀'다. 김 PD는 "로드나인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그간 잘못해 왔던 부분을 정상화시키는 것"이라며 "단순히 과금 스트레스를 경감해 유저들에게 지속 가능한 게임을 서비스하겠다는 목적보다도 자유도 높은 성장의 재미와 정통 MMORPG 특유의 재미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라고 설계 의도를 밝혔다.
실제 개발진 채용에도 이런 의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이러한 이유로 개발자들을 채용할 때 학벌보다 게임 경력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보다 유저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는 게임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로드나인은 NX3게임즈가 개발하고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에서 퍼블리싱을 맡은 MMORPG 신작으로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회사는 이 게임의 특징으로 ▲아홉 가지 무기를 통한 전략적 전투 시스템 ▲실사에 근접한 고퀄리티 그래픽 ▲매력적인 세계관과 실시간 대규모 전투 콘텐츠 등을 꼽았다.
타 MMORPG와의 차별점으론 직업에 구애 받지 않는 자유로운 성장 시스템을 내걸었다. 행사에서 김 PD는 "다른 게임들을 했을 때, 캐릭터 생성 후 정해진 무기 클래스만 계속 플레이 하는 것이 항상 아쉬웠다"며 "로드나인의 경우 캐릭터 생성 시 직업 선택을 없앴으며 유저들이 어떤 아이템을 장착하고 플레이하는 것이냐에 따라 다채롭게 진행되도록 구성"했다고 밝혔다.
직업을 대체할 콘텐츠로는 '어빌리티'를 뒀다. 어빌리티는 개별 스킬들의 조합을 말하며 타 게임의 직업과 유사한 개념이다. 즉 어떤 스킬 조합을 꾸리느냐에 따라 형성되는 어빌리티가 달라진다. 게임 내 어빌리티는 총 56개가 존재하며 조합에 따라 히든 어빌리티도 달성 가능하다.
이날 행사 말미에 김 PD는 "로드나인이 성장하는 만큼 전문 인력과 연구 개발 비용(R&D) 투자를 통해 서비스 퀄리티를 높일 수 있도록 아낌없이 투자할 것"이라며 "유저들에게 지속해서 웰메이드 콘텐츠와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오랜 기간 사랑받을 수 있는 게임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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