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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연예인 안 부럽다"···유튜브에 스며든 패션업계 '직원 마케팅'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연예인 안 부럽다"···유튜브에 스며든 패션업계 '직원 마케팅'

등록 2024.06.20 16:14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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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경험' 제품 소개 콘텐츠···'MZ세대' 인기광고 비용 축소···'입소문'으로 매출 증대 효과객관적 정보 전달에···브랜드 신뢰도·진정성↑

패션업계가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한 임플로이언서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패션업계가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한 임플로이언서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패션업계 직원들이 자사 제품을 직접 홍보하는 콘텐츠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모양새다. 이는 '임플로이언서(직원과 인플루언서의 합성어)' 마케팅의 일환으로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직원들로 하여금 소비자들과 더욱 가깝게 소통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F와 삼성물산 패션 부문, 무신사 등 패션업계가 유튜브를 통해 자사가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 제품을 소개하는 영상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중심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튜브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곳은 LF다. LF는 공식 유튜브 채널인 'LF랑 놀자'를 통해 직원들의 가방과 지갑, 신발, 아우터 등 다양한 카테고리 제품을 소개하는 '어디 거예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영상에 노출된 제품이 판매 호조세를 보일 정도로 미치는 파급력도 대단하다. 일례로 이날 기준 조회수 11만회를 넘어선 '보부상백 어디거예요?' 콘텐츠에 소개된 '아떼 바네사브루노 르봉백'은 지난해 10월 론칭 3주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되기도 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도 자체 유튜브 채널인 '알꽁티비'를 통해 직원 출근룩 등의 콘텐츠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으며 전개 중인 에잇세컨즈 역시 '8초 TV'를 통해 대학생들이 에잇세컨즈 상품으로 스타일링을 제안하는 '옷좀입대', 사내 직원들의 퇴근 후 취미 현장을 숏폼 형태로 소개하는 '8시 내취향' 등을 공개하고 있다.

2019년부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 온 무신사는 '무신사 TV'에서 자사 스토어 판매 상품을 활용한 코디와 카테고리별 인기 제품 소개하고 있다.

패션업계가 너도나도 앞 다퉈 유튜브 채널에 힘을 쏟는 이유는 가장 각광 받는 미디어로 자리 잡은 만큼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상당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4월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은 유튜브로 전체 사용 시간의 33.6%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타 플랫폼인 인스타그램(6.9%)과 넷플릭스(1.3%) 대비 각각 26.7%P, 32.3%P 높은 수치다.

특히 기업 입장에서는 브랜드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내 직원의 역량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마케팅 등 비용적인 측면에서의 부담을 완화함과 동시에 매출 증대 효과를 노려볼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는 평가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 20대 이 모 씨는 "장점만을 내세우는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 등 유명인의 광고는 이제 믿고 구매할 수 없어진 지 오래"라며 "패션기업 직원들은 그 브랜드에 가장 가까운 소비자로 제품에 대한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고 이를 거리낌 없이 모두 드러내기 때문에 진정성이 있으면서도 더욱 믿음이 가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30대 차 모 씨도 "내부 직원들이 회사 브랜드의 제품을 소개한다는 건 구독자 입장에선 뒷광고에 대해 의심할 필요가 전혀 없을 뿐 아니라 유용하고도 정확한 정보라고 자연스레 믿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많게는 수백억원에 달하기도 하는 광고비를 대폭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점"이라며 "때와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일정과 콘텐츠 내용을 조정하고 속도감 있게 이를 반영할 수 있어 더욱 효율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여겨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패션업계는 향후에도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제품 정보를 전달하며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직원들을 계속해서 물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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