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위축 장기화···포트폴리오 강화로 경쟁력↑어려운 사업 환경 극복···해외 브랜드 발굴·육성올해 부정적 전망 이어져···고객 니즈 파악 중요
1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패션업체들은 해외 브랜드의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맺고 관련 브랜드 사업을 선보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 브랜드 사업 전개에 나서고 있는 기업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3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미국 유명 럭셔리 브랜드 '더로우' 첫 단독 매장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열며 한 차례 화제를 모았다.
특히 더로우 매장은 오픈 첫 날 당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의 인기를 입증하듯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오픈런은 기본, 장기간 대기해야 입장이 가능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외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니치향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프랑스 무알코올 비건 향수 브랜드 '에르메티카'와 스페인 명품 로에베의 향수 브랜드 '로에베 퍼퓸' 등도 독점 수입했다. 소비자들의 세분화된 취향으로 인해 형성된 '니치마켓(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단 의미로 해석된다.
오는 9월에는 미국 모터사이클 브랜드 '할리데이비슨' 론칭도 앞두고 있다. 전반적인 내수 소비 부진 속에서도 코스메틱, 패션 등 글로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수입 브랜드를 국내에 선보이며 탄탄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이다.
그간 강력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는 자체 브랜드에 힘을 쏟아왔던 한섬도 해외 브랜드들의 단독 매장을 오픈하는 등 관련 사업 강화를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섬은 최근 더현대 서울과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 MZ세대들이 선호하는 '신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은 미국 프리미엄 데님 브랜드 '리던'의 매장을 오픈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말에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미국 스트리트 컬처 기반 패션 브랜드 '키스(KITH)'의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이는 캐나다 토론토,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에 이은 다섯 번째 글로벌 매장이자 아시아 2호 매장이다.
LF는 자사 프리미엄 컨템포러리 편집숍인 '라움 웨스트'를 앞세워 해외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라움 웨스트는 현재 총 80여개가 넘어서는 브랜드를 입점 시켰다.
LF가 편집숍 인큐베이팅을 택한 이유는 정식 유통의 실패 위험성을 낮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LF는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빠투'와 이탈리아 브랜드 '포르테포르테'의 국내 유통 계약을 체결하기 전 라움 매장 입점을 통해 소비자들의 수요와 인기를 사전에 조사하기도 했다.
패션업계가 해외 브랜드 모셔오기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올해도 고물가·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어려운 사업 환경과 소비 심리 위축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란 게 업계 평가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좋든 어렵든 취약한 브랜드는 언제나 생기기 마련이기 때문에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결국 외형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길"이라며 "소비자 니즈에 맞는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유입된 신규 고객이 충성 고객으로 바뀌게 될 경우 경쟁력은 물론 지속적으로 매출을 거둬들일 수 있어 더욱 호재"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yuns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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