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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소비자도 업계도 시큰둥···'유명무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금융 보험

소비자도 업계도 시큰둥···'유명무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등록 2024.06.26 16:0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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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보험 비교·추천, 보험사 이견에 5월→6월→7월 지연금융당국, 일반·장기 모두 탑재 방침···보험사 고민↑1월 출시 車 보험 비교·추천 이용자 4만6000여건 불과

소비자도 업계도 시큰둥···'유명무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기사의 사진

금융당국이 야심 차게 시작했던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유명무실해질 위기에 처했다. 펫보험은 출시 시기가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는 데다 자동차보험은 출시한 지 5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으나, 실제 보험 계약까지 이뤄지는 경우가 드문 탓이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7월 중순 출시를 목표로 사업자 간 협의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페이와 3개 이상의 손해보험사가 협의 중이며 갱신형 상품(장기보험)과 재가입형 상품(일반보험)을 함께 비교해 소비자가 본인의 반려동물에 따라 적합한 상품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애당초 지난 4월 말에서 5월 초에 개시될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됐다. 그러나 손보사들이 장기보험과 일반보험을 놓고 어느 상품을 판매할지 확정을 짓지 않아 일정이 지연되며 6월 중 출시로 미뤄졌다.

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대부분의 손보사는 3년 이상의 장기보험을 내놓겠다는 방침이었다. 현재 펫보험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은 상품은 장기보험이었기 때문이다.

일반펫보험은 가입자가 필요한 보장 위주로 골라서 가입할 수 있어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려동물의 병원 방문 이력이 많다면 계약 기간이 끝난 이후 재가입을 거절당할 수 있다. 장기 펫보험은 보장범위가 넓어 보험료는 높은 편이나, 계약 기간이 길고 3·5년마다 자동으로 갱신되는 형태기 때문에 가입 거절의 위험 부담을 덜 수 있어 반려인들이 더욱 선호한다.

그러나 삼성화재가 보험기간이 1~3년인 일반보험을 탑재하겠다고 밝히며 이를 조율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일반보험 형태의 펫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는 삼성화재뿐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4월 반려견을 위한 다이렉트 전용 상품 '착한펫보험'을 일반보험으로 출시해 판매 중이다.

금융위가 일반보험과 장기보험을 함께 탑재하기로 결정한 만큼 그간 장기보험 상품에 집중하던 다른 보험사들의 고민은 깊어지는 모습이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를 미루고 상품을 개정한 뒤 서비스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1월 선보였던 용종보험과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역시 소비자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한 상황이다. 출시 5개월가량 지난 이달 23일 기준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페이지 방문자는 370여만명이고 이 가운데 49만여명이 비교·추천서비스를 이용했다.

그러나 보험사로 이동해 실제 보험계약을 체결한 건수는 약 4만6000여건에 불과했다. 자동차보험은 중고차든 새 차든 차량을 구입하고 운전하기 위해서는 필수로 가입해야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자동차 누적 등록 대수는 2594만9201대로 집계됐다. 인구 1명당 자동차보유 수는 0.5대를 기록했다. 국민 2명 중 1명은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셈인데, 이를 미루어 봤을 때 플랫폼의 비교·추천 서비스를 이용한 소비자는 극히 일부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에서는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이용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운영 활성화를 위해 서비스 고도화 방안 등을 사업자들과 협의할 예정이다. 또 혁신금융서비스 운영 기간(서비스 개시일로부터 2년) 등을 고려해 운영성과를 분석하고 제도개선 방향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보험업계는 서비스 출시 초기 단계인 만큼 안착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은 소비자들이 더욱 보험을 쉽게 비교하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하나의 판매 창구"라며 "자동차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시작된 지 반년이 채 되지 않은 초기 단계인 만큼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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