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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제대로 터진 K-푸드···식품업계, 생산기지 늘리기 바쁘다

유통·바이오 식음료

제대로 터진 K-푸드···식품업계, 생산기지 늘리기 바쁘다

등록 2024.06.30 23:10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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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장 및 해외 생산기지 건립 나선 식품기업농심·삼양식품, 라면 수출 위한 생산기지 투자 확대동남아 진출 거점 '베트남'···현지 공장 건립 속도

제대로 터진 K-푸드···식품업계, 생산기지 늘리기 바쁘다 기사의 사진

세계적인 K-푸드의 수요가 늘면서 국내 식품업계가 대규모 생산기지 투자에 나서고 있다. 기존 공장을 증설하거나 생산 설비를 신축하고, 대형 물류센터를 마련해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특히 수출 경쟁력을 위한 국내 공장은 물론 해외 현지 생산기지도 짓고 있다.

K-라면 수출 급증에···국내 공장 짓는 농심·삼양식품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오는 2027년 10월까지 2290억원을 투자해 울산 삼남물류단지에 연면적 16만5289㎡(5만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세운다. 농심은 부산과 구미에 공장을 두고 있는데, 이를 통해 수출이 늘어난 동남권 물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농심은 국내 신공장 건립도 물색하고 있다. 앞서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은 평택·부산 등 기존에 확보하고 있는 부지에 수출 전용 공장 준공을 검토하고, 미국 제3공장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외 시장에서 급증하는 라면 공급량을 맞추기 위해서다.

삼양식품은 경남 밀양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에 밀양2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이번 증설은 밀양1공장이 완공된 지 약 2년 만에 추진됐다. 또 이달 초 밀양2공장 생산라인을 기존 예정이던 5개에서 6개로 늘렸다. 해외 수요가 급증하자 증설 계획을 확대한 것이다.

삼양식품은 대표적인 라면 수출 기업이다. 불닭볶음면의 인기로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75%에 달했다. 밀양2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라면 생산량은 기존 18억개에서 최대 26억개로 증가할 전망이다. 전체 매출 역시 2조원대를 넘어설 걸로 예상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라면 수출은 올해 1~5월 4억8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2% 증가했다. 업계에선 라면 수출액이 올해로 10년 연속 최대 실적을 넘길 걸로 예측한다.

하림은 라면·즉석밥·간편식 등 생산을 위한 식품가공 공장 및 물류센터를 오는 2025년까지 3915억원을 투자해 건립한다. 특히 즉석밥 생산라인 증설에는 25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국내는 좁다"···K-푸드, 해외 생산 기지 심는다


식품업계가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면서 해외 현지에 생산 공장을 마련하는 기업도 증가하는 추세다. 현지 수요가 확대되면서 국내 수출보다 해외 공장이 유리하다고 판단돼서다.

롯데웰푸드와 오리온은 국내 공장 증설 및 신축에 나서면서 해외 공장 건립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기업이다.

롯데웰푸드는 내년 6월 완공을 목표로 2205억원을 투자해 평택공장과 중앙물류센터를 증설한다. 제과류와 껌·캔디 등 생산 효율성 확대 및 물류 일원화로 해외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서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현지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현지법인 롯데 인디아는 하리아나 공장에서 빼빼로 제품을 현지 생산하기 위해 300억원 규모의 신규 설비를 투자하고 있다. 인도 빙과 자회사인 하브모어는 빙과 생산 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700억원을 투입한다.

오리온은 충북 진천에 1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생산공장과 포장재 공장, 물류센터를 모은 통합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 선양에는 감자 플레이크 공장을, 베트남에선 하노이 3공장 신축을 위한 부지 매입과 설계를 마치고, 하노이에 4공장 부지도 확보했다.

베트남은 국내 식품기업이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주목하는 국가다. 베트남은 한국 문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젊은 인구가 많아 노동 공급이 원활한 데다 국가 차원의 친기업 정책을 펼치고 있어서다. 경제 성장률은 연평균 6%로 잠재력이 높은 국가로 꼽힌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산업단지에 오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1350억원 투입한 공장을 설립한다. 타이빈성은 베트남 경제특구로 법인세·토지세·수입세에 대한 면세 및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역이다. 베트남 공장은 향후 동남아 시장의 생산 및 유통 거점 역할을 수행할 걸로 기대된다.

대상과 팔도는 올해 베트남 공장을 완공했다. 대상은 베트남 하이즈엉성과 흥옌성에 신규 공장동 각 1개씩을 건설했다. 이를 통해 김치와 김, 간편식 등 생산 능력을 확대했다. 팔도는 베트남 떠이닌성에 제2공장을 세우고 라면과 음료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K-푸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수출용 공장이나 해외 현지 공장을 설립하는 식품업체가 늘고 있다"며 "해외 현지 공장을 지으면 물류비나 인건비, 원부자재 수급 등에서 유리하고, 해당 국가를 거점으로 주변국에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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