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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7월 금통위 D-3, 전방위 압박 속 기준금리 향방은

금융 금융일반

7월 금통위 D-3, 전방위 압박 속 기준금리 향방은

등록 2024.07.08 16:04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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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만장일치 또는 소수의견 1명 '동결' 전망가계대출 급증·물가 불확실 상존→"인하 명분 없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7월 통화정책뱡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또 현 수준으로 동결할 것으로 점쳐진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2%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확신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 우세한 데다 최근 가계부채가 급격히 불어나고 있어 섣불리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빨라도 올해 9월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선제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1일 예정된 한은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는 기준금리가 현 수준인 3.5%로 유지될 전망이다. 이번에도 금리를 동결하게 되면 지난해 1월 3.25%에서 0.25%포인트(p) 인상된 이후 12회 연속 금리를 묶는 것이다.

이날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동결되겠지만, 연준이 9월 금리를 인하할 전망이므로 8월 연준 인하 신호가 있을 수 있어 1명의 소수 의견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이어 "6월 헤드라인 CPI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며 8월 헤드라인 물가는 일시적으로 2%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어 금리인하의 여지를 열어둘 명분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연준의 무게 추가 물가에서 고용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한국의 헤드라인 물가 상승률도 2% 수준으로 수렴할 수 있다는 증거들이 확인되는 점이 그 근거"라고 설명했다.

한예하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채권전략 연구원은 "7월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한다"며 "최근 물가 둔화를 고려시 연내 금리 인하 여부를 검토할 수 있으나 견조한 수출 경기, 부동산 가격 반등 등을 고려할 때 지금 당장 금리 인하의 필요성 자체는 낮다는 점에서 만장일치 동결"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한은은 기준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물가는 다소 잡혔지만 '확신'이 부족하다는 입장을 계속 밝혀왔다. 6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월비)은 2.4%를 기록했다. 4월(2.9%), 5월(2.7%)에 이어 6월에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상반기 동안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간담회에서 "연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일시적으로 높아지기도 했으나 전반적인 물가 오름세는 완만한 속도로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물가가 타깃 수준에 수렴했다고 확인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기상여건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물가가 예상대로 목표에 수렴해 나갈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특히 7월~8월 여름철은 농산물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계절적 요인이 있어 물가 상방 불확실성이 남았다는 진단도 나온다.

최근 부동산을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급격히 뛰는 것도 금리인하를 어렵게 하는 이유다. 이같은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한다면 기대인플레이션을 더 자극해 가계부채를 증가에 불을 지필 가능성이 높다.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708조5723억원으로 5월 말(703조2308억원)보다 5조3415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1년 7월 증가 폭인 6조2009억원 이후 최대이며, 전달(5조2278억원)보다 확대된 수준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매우 컸다. 6월 전체 가계대출 가운데 주담대 잔액은 552조1526억원으로 전월(546조3059억원)보다 5조8466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월 주담대 증가 폭(5조3157억원)보다 5309억원 늘어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한은이 금리인하를 결정할 요인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채권전략 연구원은 "물가가 2개월 연속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지표가 한두 달 잘 나온다고 해서 곧바로 정책에 반영할 수 없고, 수출 호조 등 경기 상황도 결코 나쁘다고 볼 수 없다"며 "내외금리차가 환율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아니고, 달러 대비 환율 약세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구태여 미국보다 먼저 움직일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큰 덩어리들부터 작은 덩어리들 모두 지금은 정책 변경의 명분이 없다"며 "정치권의 금리 인하 압박 역시 한은이 외부 간섭으로 통화 정책을 바꿨다는 비판을 받기 쉽기 때문에 오히려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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