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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불황에 커지는 부실채권 시장···NPL사 실적도 '고공행진'

금융 금융일반

불황에 커지는 부실채권 시장···NPL사 실적도 '고공행진'

등록 2024.07.15 13:58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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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은행 부실채권 13.4조원···3년 만에 최고치연체율·NPL 비율 줄이려 상반기 상·매각 3.2조원유암코·하나F&I 등 실적 반등···등급 전망도 상향

불황에 커지는 부실채권 시장···NPL사 실적도 '고공행진' 기사의 사진

금융권 부실채권(NPL) 규모가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정부 주도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 정리가 본격화하면서 싼값에 나오는 자산을 챙기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해진 모양새다.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하듯 부실채권 관련 기업 신용평가 등급이 상승했고, 부실채권 펀드에도 돈이 몰리는 모습이다.

15일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은행 고정이하여신(NPL) 규모는 13조4103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10조4418조원)보다 28.4% 증가한 것으로, 2021년 1분기(13조7556억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은행 부실채권은 지난 2022년 말(10조1380억원)부터 계속 늘어나 지난해 말 12조4855억원을 기록하면서 1년 새 23.2% 증가했다. 그러다 지난 1분기 3개월 만에 또 다시 7.4% 급증했다. 동 기간 전 금융권 부실채권 규모는 43조7000억원까지 커졌다. 부실채권 규모가 날로 늘어나자 5대 은행은 이를 털어내기 위해 상반기에만 3조2704억원의 부실채권을 상·매각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2조2232억원)의 1.47배, 작년 하반기(3조2312억원)보다도 많았다.

조 단위 부실채권이 쏟아져 나오자 관련 시장은 오히려 호황을 맞았다. 부실채권 정리회사 실적도 상승했다. 연합자산관리(유암코)는 올해 1분기 238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 순손실(-37억원)을 기록한 데 비해 급성장했다. 특히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유암코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순이익(97억원) 2.5배 수준이다.

동시에 등급 전망도 상향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4월 유암코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한신평은 등급 전망 상향 이유에 대해 "기업구조조정부문 성장세 완화로 위험 노출도가 경감되는 동시에 부실채권투자부문 및 기업구조조정부문 모두 실적이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낮은 수익구조 안정성으로 인해 전반적인 실적 변동성은 높게 나타나겠지만, 부실채권 투자실적과 기업구조조정부문의 투자현황 등을 고려할 때, 양호한 수익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지주 계열 부실채권 관리회사인 하나에프앤아이는 1분기 315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214억원) 대비 47.1% 증가했다. 지난 2022년 설립된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동기간 적자를 기록했지만, 우리금융에서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등 지주 차원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관련 시장이 커지자 국민연금 수장인 김태현 이사장도 부실펀드 투자에도 손을 뻗는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지난 5월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투자 분야에 '크레디트·부실자산(Distressed)'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한화생명과 새마을금고중앙회 투자 관계자들도 부실채권 투자를 적극 고려하겠다는 방침의 전략 노선을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실채권이 늘어나면서 연체율과 리스크를 줄이려는 은행들이 매각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관련 시장이 크게 늘어나는 것 같다"면서 "부실채권 회사들의 대목이 예상되지만, 금융지주들이 10년에 한 번 꼴로 오는 불황을 대비하기 위해 굳이 관련 계열사를 늘리는 움직임까지는 감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계열사의 수익성 확보를 위한 실탄 지원 등은 이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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