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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ETF 상품 딱 한 개 상장해 성공하더니···'양보다 질' 따지겠다는 한화자산운용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ETF 상품 딱 한 개 상장해 성공하더니···'양보다 질' 따지겠다는 한화자산운용

등록 2024.07.24 16:30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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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대표 취임 후 '선택과 집중' 전략에 ETF 규모 2배 성장다만 타사 대비 성장 정체···올해 신한에 점유율 5위도 뺏겨시장 선점 과열될수록 양적경쟁에서도 자유롭기 힘들 것

그래픽 = 박혜수 기자그래픽 = 박혜수 기자

권희백 대표 취임 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2배 이상 성장한 한화자산운용이 성장 비결로 질적 성장을 꼽았다. 올해 단 한 개의 상품을 출시했음에도 이 같은 성장을 한 것은 기존 상품들의 경쟁력이 높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의 시각은 다르다. 일각에선 시장이 커질수록 결국 한화자산운용도 양적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더해 소비자 선택 폭을 좁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한화자산운용의 ETF리브랜딩 간담회에서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전략부문장은 "ETF 시장은 양적으로 상당히 가파르게 성장했으나 질적으로 성장하지 못했다"며 최근 ETF 시장의 행태를 비판했다. 아울러 "한화운용이 올해 단 하나의 상품을 보인 이유는 변경된 플러스(PLUS) ETF와 함께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동참하기 위해서"라고 질적 성장에 대해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취임한 권희백 한화자산운용 대표의 기조가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권 대표는 한두희 전 한화자산운용 대표의 'ETF 사업 강화' 바통을 이어 받아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차별화된 ETF 상품을 선보이며 시장에 대응했다.

같은 해 한화자산운용은 총 11개 상품을 상장했다. 경쟁사 신한자산운용(14개), 키움투자자산운용(15개), 한국투자신탁운용(16) 대비 가장 적은 수치로 전년 보다 3개 줄었다. 하지만 'K방산 ETF'등 최초 타이틀을 가진 상품은 총 3개에 달한다. 이 상품들은 투자자들의 호응을 이끌며, 실적에 큰 기여를 했다. 지난해 한화운용의 ETF 순자산규모는 2조95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올랐다.

올해 들어서도 'PLUS 미국테크TOP10레버리지(합성)', 'PLUS K방산', PLUS태양광&ESS'의 수익률은 각각 89.23%,42.74%, 30.35%로 상위권에 포진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질 좋은' 소수 상품 전략이 과열된 경쟁 양상에서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한화자산운용의 ETF시장 점유율은 2.29%다.1월(2.39%) 대비 0.1%포인트(p) 하락했다. 반면 5위를 두고 다투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은 0.05%포인트 증가한 2.23%다. 한화자산운용의 자산규모는 3조4881억원으로 17% 증가했으나, 키움투자자산운용 성장세(25%)보다 둔화했다. 양사 격차는 단 895억원이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신한자산운용한테 5위 자리를 뺏겼다. 지난해 12월까지 'SOL 미국 30년 국채 커버드콜(합성)'등을 내며 적극적으로 상품을 출시한 신한운용과 달리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8월 'PLUS일본반도체소부장'을 끝으로 상품을 출시하지 않은 점이 이유로 거론된다. 2월 712억원에 불과했던 격차는 4개월 만에 1조613억원으로 늘었다.

올 상반기에도 신한운용은 'SOL 미국 AI 전력인프라' 등 11개 상품을 상장했다. 상품 차별화는 물론 시장트렌드를 따라 잡으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ETF 상품을 적게 낸다고 해서 질적 성장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배경에 한화운용도 수수료경쟁에 이은 양적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최근 ETF 시장이 150조원 규모로 성장하면서 자산운용사들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수수료경쟁 뒤를 이어 자산운용사들이 상품 경쟁력 강화로 시장 선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화자산운용은 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이 쏘아올린 수수료 인하 경쟁에 'PLUS 미국테크10iSelect'의 수수료를 0.5%에서 0.01%로 낮추며 참전한 바 있다. 이는 국내 미국 기술 ETF 상품 수수료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질적 성장'이 소비자 선택 폭을 좁히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예로 한화자산운용은 이차전지 관련 ETF가 없다. 한화운용의 투자자들이 이차전지 관련 ETF에 대해 선택할 때 비교 기회조차 없는 것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자산운용사 대부분이 ETF 시장이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차별화된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특색 있는 상품뿐만 아니라, 비슷한 상품이라도 종목비중 등을 다르게 구성해 시장 트렌드에 맞는 여러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ETF 시장은 양적·질적으로 모두 다 갖춘 자산운용사가 선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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