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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LG화학, 전기차 캐즘에 '화들짝'···신학철 '뚝심투자 일시정지'

산업 에너지·화학

LG화학, 전기차 캐즘에 '화들짝'···신학철 '뚝심투자 일시정지'

등록 2024.07.30 07:00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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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 영향···배터리 사업 속도 조절2026년 양극재 생산 목표·연간 CAPEX 일제히 '하향 조정'순차입금 사상 최대···실적 부진·전기차 캐즘까지 위기감 고조

LG화학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2조2997억원, 영업이익 4059억원을 기록했다. 그래픽=배서은 기자LG화학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2조2997억원, 영업이익 4059억원을 기록했다. 그래픽=배서은 기자

LG화학이 실적 반등의 신호탄을 쏘고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3개 분기 만에 석유화학부문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신성장동력인 배터리 사업이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2조2997억원, 영업이익 40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4.2%, 영업이익은 34.3% 감소했다.

이번 실적 악화의 주 요인으로는 전기차 배터리 관련 사업의 부진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사업부문 중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 2분기 석유화학 부문 매출(4조9660억원)이 전년동기 보다 9% 늘었다. 반면 첨단소재와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 30% 감소한 1조7280억원, 6조1620억원을 기록했다.

3개월 만에 투자 기조 '신중'···배터리 사업 '속도 조절'


지난해 5월 신학철 부회장은 2030년까지 ▲배터리 소재 ▲친환경 소재 ▲글로벌 혁신 신약의 매출을 40조원으로 높이겠다는 '3대 신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설비투자비용(CAPEX)에 10조원을 투자한다는 목표다.

올해는 4조원을 책정했다. 이미 1분기 투자비용은 3800억원을 육박하는 등 대규모 투자 기조를 이어갔다.

그러나 올해 LG화학의 투자 기조는 3개월 만에 더욱더 신중해지는 분위기다.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때까지만 하더라도 올 초 계획된 시설투자 비용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과 나란히 투자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올해 CAPEX 규모는 당초 계획이었던 4조원에서 3조원대로 축소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가 예상보다 길어지며 고객사들이 물량 조절에 들어간 탓이다. 전방 수요가 둔화하자 후방 산업인 배터리 셀과 소재 업체인 양 사가 투자를 줄이는 수순을 밟는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이 오는 2026년 양극재 연간 생산 목표를 기존 28만톤에서 20만톤으로 축소했다. 일본 도레이와 합작법인(JV) 형태로 공장을 운영 중인 분리막 사업 역시 전략 조정에 들어간다.

LG화학은 "양극재 투자가 최우선 순위임은 변함이 없지만, 고객사 감산 기조에 맞춰 연도별 CAPEX 계획을 순차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라며 "양극재 생산능력 증설은 고객 포트폴리오 확대 노력과 더불어 시장 수요에 맞게 유연하게 투자 속도를 조절해 가며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 협력 파트너인 도레이의 분리막 사업 전략 방향 변경과 시장 현황을 고려해 기존협의된 내용을 전면 재검토하고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신용등급 '빨간불'···실적 악화에 전기차 캐즘 덮쳐


그동안 LG화학은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투자들은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신학철 부회장의 경영 기조 속에서 대규모 투자 기조를 이어왔다.

그러는 사이 실적 악화 속 재무부담이 커진데다가 전기차 캐즘까지 맞물리면서 신용등급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LG화학이 불과 3개월 만에 투자 속도조절에 나선 이유다.

LG화학이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회사의 순차입금은 8조4975억원이다. 지난 2022년 말 5조7598억원이었던 순차입금은 지난해 1분기 7조8409억원으로 급증하더니 올 1분기에는 8조원을 넘었다.

부채비율 역시 급증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LG화학 부채비율은 71.1%로 ▲2022년 말 56% ▲2023년 1분기 65.5% ▲2023년 말 67.1%에서 크게 늘었다.

그러자 국제신용평가사 S&P글로벌신용평가는 업황 악화에도 공격적 설비투자를 하고 있다는 이유로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S&P글로벌신용평가는 "LG화학의 석유화학 영업환경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포화상태에 이른 화학산업에서 벗어나 성장산업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배터리 수요가 둔화되면서 관련 사업의 추가적인 실적기여 확대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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