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병규 CFO "2분기 실적 시장 기대치에 미달해 송구"하반기 PF충당금 대규모 적립 가능성 낮은 건 희망적8월 이사회에서 밸류업 관련내용 보고후 시장과 소통
29일 DGB금융은 2분기 지배주주지분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한 382억49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사 컨센서스였던 755억원과 비교해도 절반 가까이 낮은 금액이다.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5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동기 대비 51.6% 줄었다.
주요 계열사들의 충당전영업이익은 지속해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으나 증권사 PF 익스포져에 대한 대손충당금 전입액 증가로 실적이 고꾸라졌다. DGB금융에 따르면 충당금을 쌓기 전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6566억원에서 올해 6676억원으로 1.7%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그룹 충당금전입액이 4756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저조한 실적을 주도했다. 이 중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충당금만 1509억원에 달했다.
DGB금융은 하반기 충당전영업이익을 잘 관리해 대손비용이 안정화되는 시기가 도래하면 수익성이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천병규 DG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실적 결과가 시장 기대치에 크게 미달한 것에 대해 그룹 CFO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부동산PF 관련 불확실성은 이제 정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수익성 관리, 특히 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잘 관리해 이익 체력이 빠른 시일 내에 회복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DGB금융은 올해 중 부동산 PF 부실 사업 등을 속도감 있게 정리할 예정이며 하반기 부실 자산에 대한 적극적인 상매각을 실시해 건전성 지표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2분기의 경우 부실채권(NPL)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1.56%와 1.31%로 1분기 대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분기 수치는 1.03%와 0.96%였다.
특히 천 CFO는 하반기 PF 관련 영향 가능성에 대해 "금융당국이 발표한 가이드라인과 사업성평가 기준들을 2분기에 충실하게 반영했다"며 "하반기에 진행되고 있는 사업의 경우 추가적인 변화가 생길 수 있지만 2분기와 같은 대규모 충당금은 반영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주력 계열사인 iM뱅크의 상반기(누적) 당기순이익은 21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감소했다. 여신거래처의 전반적인 상환능력 저하에 따른 요주의 여신 증가 및 부실여신 상각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은행의 2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6%로 지난해 1분기 0.60% 대비 0.16%p 상승했다. 연체율도 0.71%로 지난해 2분기 0.50% 대비 0.21%p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천 CFO는 "가계부문 연체율 상승폭은 둔화됐으나 건설경기와 내수 부진으로 건설업, 요식업 연체율이 상반기 동안 빠르게 증가했다"면서 "하반기 금리가 인하 기조로 전환되고 시장금리가 하락한다면 건전성 지표들은 시차를 두고 개선될 것이다. 시장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며 적절한 규모의 NPL 매각을 통해 부실 자산을 줄여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최근 부동산 PF 사업장 평가 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관련 대손비용을 2분기에 상당 폭 인식하면서 76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의 2분기 PF 익스포져는 8270억원으로 자기자본대비 익스포져는 66%에 달했다. 이중 부동산 익스포져는 7268억원으로 58% 수준이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하반기에는 자기자본대비 익스포져 40%대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며 "상반기 충당금을 충분히 쌓은 만큼 향후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DGB금융지주는 하반기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된 계획도 밝혔다. 천 CFO는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현재 이사회와 전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타 금융지주사들이 발표한 상황도 살펴봤다"면서 "8월 중에 있을 이사회에서 내용을 보고하고 확정하게 되면 머지않은 시점에 자율공시 형태로 시장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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