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상 연매출 1조4100억원, 전년比 2.5% 증가자체 개발 3종으로 외형·수익성 개선···'1품 1조' 목표나보타·펙수클루 글로벌 성장 확대, 당뇨약도 처방 늘어
8일 전자공시시스템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 2018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외형성장을 이뤘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1조554억원을 기록해 전년(1조1134억원) 대비 꺾였지만 이듬해부터 다시 성장세를 기록했다. 2021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9% 성장한 1조1530억원이었다.
2022년은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1조280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매출은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성장폭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3753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성장했고, 올해는 2.48% 늘어난 1조40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웅제약 매출 대부분은 전문의약품(ETC) 사업에서 나온다. 회사는 자체 개발 신약3종(나보타·펙수클루·엔블로)을 기반으로 '1품 1조' 비전을 달성해 매출과 수익성을 모두 잡겠다는 청사진을 내건 상태다.
실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는 글로벌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국산 34호 신약인 '펙수클루'는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계열 약물로, 기존 PPI(프로톤펌프저해제)제제가 주도하던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HK이노엔의 '케이캡'보다는 한참 후발주자이지만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누적 매출액은 1020억원에 달한다.
펙수클루는 지난 2022년 출시 후 1년 6개월만에 한국을 포함 총 5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최근에는 멕시코, 에콰도르, 칠레 3개국에 펙수클루를 동시 출시하며 중남미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3개국의 항궤양제 시장은 총 3억 달러(약 4155억원)다.
회사는 중국에서 '펙수클루'의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시험 진행도 앞두고 있다.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은 최근 펙수클루의 '헬리코박터파일로리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임상 1/3상 시험계획을 승인했다. 임상은 지난 2021년 3월 파트너십을 체결한 중국 제약사 상해하이니의 모회사인 양쯔강의약그룹이 맡는다.
대웅제약은 내년 상반기 중 중국에서 펙수클루가 승인 받아 하반기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웅제약은 적응증 확대, 주사 제형 개발, 공동판매 전략 등으로 오는 2030년까지 펙수클루 매출이 국내 3000억원, 글로벌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제제인 '나보타'는 70여개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최근 국산 보툴리눔 톡신 최초로 중남미 3대 헬스케어 시장 중 한 곳인 아르헨티나 당국의 규제 허들을 넘었다. 수출명은 '클로듀(CLODEW®)'다.
미국에서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 중 처음으로 시장 진입에 성공해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나보타는 지난 2020년 미국 파트너사인 에볼루스를 통해 '주보'라는 상품명으로 현지 판매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1400억원이 넘는 매출액 중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나보타의 미국 톡신 시장 점유율은 11%에 이른다.
회사는 오는 2028년 에볼루스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나보타는 내년 중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어 수출 매출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회사는 지난 2021년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나보타의 품목 허가를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대웅제약은 나보타 생산공장도 증축하고 있다.
나보타의 내수 매출을 보면, 2021년 297억원에서 2022년 293억원, 2023년 267억원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이는 국내 출혈 경쟁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글로벌 사업에 집중한 영향도 있지만 현재 가동 중인 1, 2공장만으로는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영향도 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나보타 3공장은 올해 준공 예정으로, 완공 시 연간 나보타 생산량은 지금보다 260% 증가한 1300만 바이알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산 36호 신약인 '엔블로'의 경우 오는 2030년 1조원 매출 달성이 목표다.
엔블로는 국내 제약사 최초로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에 성공한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다.
기존 약물 대비 ▲0.3mg의 적은 용량으로 우수한 당화혈색소 감소 ▲약 70%의 높은 목표 혈당 달성률(HbA1c<7%) ▲심혈관 위험인자 개선 ▲한국인 대상 풍부한 임상자료 등의 강점을 바탕으로 출시 1년 만에 국내 주요 종합병원에 입성해 처방이 확대되고 있고, 해외 20개국에도 진출하며 국내외 시장에서 성장 중이다.
또 엔블로는 중국 멧포민 병용 임상 3상을 완료한 상태로 내년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엔블로는 기존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인 아스트라제네카 '포시가'에서 교체 처방할 경우 포도당 조절 능력이 개선되는 점을 임상을 통해 확인했다. 이를 통해 기존 치료제 교체 처방 근거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 약물 3종에 더불어 추가 R&D 성과를 위한 노력도 지속 중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4년동안 매출대비 R&D 투자비중 15%를 유지하며 최근 2년간 약 2000억원을 투자해 왔다.
현재 R&D 전략은 ▲기존에 없던 질환 영역에서 자체 R&D 및 기반기술 강화 ▲오픈 이노베이션 확대 ▲R&D 자문위원회를 활용한 객관적 검증 강화 등이다.
특히 '안티에이징' 부문에서 신약개발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자가면역질환, 섬유증, 대사, 암 등 총 4개 영역으로 노화가 유발하는 질환에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가 면역 질환 치료제 'DWP212525'는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1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고, 항암 분야에선 YAP/TEAD 저해제를 개발하고 있다.
TEAD 1과 2를 저해하는 'DWP216262'는 TEAD 단백질과 YAP의 상호작용을 차단해 암세포 증식을 차단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이 물질은 NF2 변이 암 환자 대상 파이프라인으로 개발해 오는 2026년 임상1상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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