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컴퍼니' 전환 공식화···포트폴리오 정리·재무개선 속도최성환 사장 전면에 나서 체질 개선 주도···AI 투자 확대기존 사업과 AI 결합···"연내 SK매직과 연계 가능성 높아"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스피드메이트 사업부와 트레이딩사업부를 자회사로 분리한다. 물적분할을 거쳐 스피드메이트는 오는 9월, 트레이딩사업부는 12월에 새로운 법인으로 출범하게 된다.
SK네트웍스는 두 사업 부문의 분사를 시작으로 향후 나머지 사업들도 안정적 경영 능력 확보, 이해관계자 합의 등의 과정을 거쳐 추가로 분사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SK네트웍스는 중간 지주사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미 중간 지주사 형태로의 전환이 시작됐다"며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과 이에 기반한 자본의 선택과 집중이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면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팔고 쪼개고' SK리밸런싱 주도···'AI 컴퍼니' 공식화
SK네트웍스가 AI 투자로 변화의 고삐를 죄는 배경에는 그룹 차원의 결의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AI와 반도체, 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분야에 초점을 맞춰 계열사들과 사업을 정리하며 이른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SK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나온 "지금 미국에서는 인공지능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는 최태원 회장의 말은 그룹 전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SK네트웍스의 경우 지난 6월 캐시카우로 꼽히는 SK렌터카를 글로벌 사모펀드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8200억원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우량 AI 기업에 투자하거나, SK매직 등 계열사의 AI 역량을 강화하는 데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는 2022년 말 최성환 사업총괄이 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1년간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을 목표로 신성장회사 지분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AI 컴퍼니'를 주창하며 리밸런싱을 주도하고 있다.
연초 SK매직·워커힐·엔코아 등의 AI 접목 혁신 방향성을 투자 관계자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를 갖고 사업 혁신 가속화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엔 미국 실리콘밸리에 피닉스랩을 설립해 AI 제품 및 신규 솔루션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존재감 커지는 최성환···경영 능력 입증할 때
SK네트웍스가 그룹의 AI 밸류체인 리더십 강화에 선두주자로 영향력을 넓히면서 '오너 3세' 최성환 사장의 존재감도 부각되고 있다.
최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SK네트웍스의 AI 투자 활동이 더욱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SK그룹의 첫 미국 스타트업 투자를 담당했으며 SK네트웍스 내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과 글로벌 투자 전략 등을 주도해 왔다.
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ICT위원회'에 SK텔레콤, SK C&C와 함께 속한 것도 이같은 최 사장의 AI 사업전략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집중 투자할 분야로 AI를 낙점한 최 사장은 이제 성과를 통해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할 시점이다. SK네트웍스는 당장 연내 AI 사업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는 것이 목표다.
시장에서는 첫 번째 주자로 SK매직을 예상한다. SK네트웍스는 자회사인 SK매직의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렌탈 제품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방향으로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그룹사 전반적인 전략에 동행하며, 향후 AI 연관 사업으로의 진출이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는 향후 출시 예정인 AI 적용 가전제품을 통해 SK매직과의 연계 가능성을 점검하고, 중장기적으로 신규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진행 상황이 주요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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