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제고 계획 4분기에 공시"자사주 매입 끝···5천억원 소각 기대현금 1.3조원 활용 및 CNS 상장 거론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는 LG전자 주식 203만4587주와 LG화학 주식 95만6937주를 2차례에 걸쳐 장내 매수한다고 밝혔다. 장내 매수는 11월 1일부터 시작되며 취득 금액은 각각 2000억원, 3000억원이다. 이와 관련해 LG는 "지분 확대를 통한 안정적 경영권 유지 및 LG의 수익구조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대 주주와의 지분율 격차가 상당한 만큼 이번 지분 매입은 수익구조 제고 목적이 크게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올해 상반기부터 반기 배당에 나섰고 LG화학은 LG의 순자산가치(NAV) 비중이 가장 높을뿐더러 LG에너지솔루션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LG가 계열사 지분율을 높인 건 지난 2020년 LG유플러스 지분 매입 이후 4년 만이다.
그러면서 LG는 "자기주식 활용 방안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이사회에서 논의한 이후 수립한 결과를 2024년 4분기 중 공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LG는 배당 정책은 수시로 발표했으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먼저 언급되는 있는 제고 방안 중 하나는 자사주 소각이 꼽힌다.
LG는 지난 2022년 5월 27일 KB증권과 신탁 계약을 체결해 2024년 말까지 총 5000억원어치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계약 목적은 '중장기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었으며 지난 6월 자사주 취득을 전부 완료했다. 이후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LG 사내·외 이사 7명은 전날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이사회를 개최해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 해지를 의결했다.
이번 이사회에서 LG 이사진들은 자사주 소각 등을 포함한 자사주 활용 방안이 올해 4분기 내 개최될 이사회 및 ESG위원회에서 논의되기 위해 관련 계획을 보고하기로 결정했다. 대게 기업이 자사주를 소각하면 주당 가치가 높아져 주가가 상승하는 편이다. LG 주가는 지난 2월 52주 신고가를 세운 이후 4월부터 이번 달까지 주당 8만원대 박스권에 갇혀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취득 목적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었음을 감안할 때 하반기 중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취득 자사주의 활용 방안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자사주 소각 발표 시 동사 주식에 대한 NAV 대비 할인율이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1조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 활용 방안도 관심사다. LG는 미래성장동력으로 ABC(AI, 바이오, 클린테크)를 꼽고 투자를 이어왔다. 2018년 실리콘밸리에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세워 80여 곳의 스타트업과 펀드에 약 5000억원을 투자해 온 게 대표적이다. 이중 절반은 ABC 분야에 투입됐다. 올해 2분기 말 LG의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은 1조3700억원에 달한다.
자회사 LG CNS 상장도 구체화할지 주목된다. LG CNS는 LG가 50%의 지분을 보유 중이며 상반기 기준 LG 매출 및 지분법 손익에서 약 7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KB증권 등 대표 주관사를 정해 내년 초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상장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LG CNS의 기업가치를 5~7조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LG CNS는 내년 초 IPO를 목표로 9월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라며 "자회사 상장에 따른 가치재평가로 LG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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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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