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 지속 생산하겠다"내년 전기차·PHEV 비중 구성 목표도 낮춰"여건 악화에 전동화 전환 속도 늦추기로"
4일 외신에 따르면 볼보는 오는 2030년까지 전 차종 전동화 전환을 끝내겠다던 계획을 수정해서 매출의 90% 이상을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채우겠다고 선언했다. 쉽게 말해 내연기관 엔진이 들어가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 생산을 당분간 지속하겠다는 뜻이다.
아울러 내년까지 판매하는 차종의 절반을 순수 전기차로 채우고 나머지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구성하겠다던 계획도 바꿔서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비중 구성 목표를 최대 60%로 낮췄다.
전기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전기모터가 배터리를 통해 받은 동력을 기반으로 독립적 구동이 가능하지만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모터가 같이 탑재된다. 특히 전기모터는 내연기관 엔진의 보조적 역할을 하기에 사실상 내연기관 자동차로 취급한다.
볼보가 전동화 전환의 속도 조절에 나선 이유는 글로벌 전기차 구매 수요 감소의 영향도 있지만 볼보자동차가 처한 특수한 상황과 대외 정세의 변동 때문으로 풀이된다.
볼보는 스웨덴에서 탄생한 브랜드지만 실제 현재 회사의 주인은 중국 자본이다. 중국 지리자동차가 대주주로 있는 볼보는 현재 중국에서 전기차를 만들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서 최대 100% 세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면서 중국산 전기차 진입을 막겠다는 뜻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오는 11월에 열릴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이 정책이 더 강력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볼보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2026년 완공 예정인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문제에 대해 검토하는 등 다각적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짐 로안 볼보 CEO는 "자동차 시장과 고객이 서로 다른 속도로 전기차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이 다소 부진하고 전기차 구매에 대한 정부 지원을 중단하는 나라도 있는 등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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