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車보험 손해율 96.3%·車보험수익 비중 85.8%보험금 지급액·사업비 720.2%↑···순손실 308억원車보험 확대로 '규모의 경제' 시현···상품 연계 전략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캐롯손해보험은 올해 상반기 순손실 30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51억원) 대비 177%나 늘어난 규모다.
캐롯손보의 적자가 심화한 요인은 일반보험 손해율 악화 영향이 컸다. 보험 계약 증가로 보험 수익은 지난해 상반기 1788억원에서 올 상반기 2244억원으로 25.5%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보험 서비스 비용이 1838억원에서 2558억원으로 더 큰 폭(39.2%) 늘었기 때문이다. 보험 서비스 비용에는 가입자에게 지급하는 보험금과 사업비 등이 포함된다.
이에 더해 주목할 것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아직 손익분기점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손보 업계는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 선으로 본다. 그러나 캐롯손보의 상반기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6.3%로 집계됐다. 대형사(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의 상반기 누적 평균 손해율(79.5%) 대비 높은 수치다. 비대면사(악사손보·하나손보·캐롯손보)의 평균 손해율(89.2%)과 비교해도 7.1%포인트 높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상반기 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1.6%포인트 감소했으나, 이는 올해부터 재보험 출재분과 관련해 손해율 산출기준이 변경된 영향이 있었다"라며 "실제 손해율은 소폭 올랐다"고 설명했다.
캐롯손보는 전체 수입보험료 중 자동차보험의 의존도도 높다. 자동차보험은 작년 캐롯손보 수입보험료 4121억원 중 85%에 해당하는 3516억원을 차지한 캐롯손보의 주력 사업분야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체 보험영업수익(2244억원) 가운데 자동차보험 영업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85.8%로 집계됐다. 자동차보험 수익 의존도가 높은 만큼 높은 손해율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자동차보험이 성장할수록 손해율은 점차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캐롯손보의 자동차보험이 매해 성장세기는 하나,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 수준이다. 사고가 1건 발생했을 때 손해율에 반영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회사 측은 규모가 증가할수록 손해율에 반영되는 영향은 희석돼 장기적으로는 손해율이 현재 수준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캐롯손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22년 상반기 101.5% ▲2023년 상반기 97.9 ▲2024년 상반기 96.3%로 감소 추세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고위험 고객에게 보험료를 어떻게 적정하게 받느냐도 중요하다"며 "점차 노하우가 쌓여 보험유율을 리밸런싱하면서 관리 중이며 안전을 중시하는 상품을 내놓고 있어 시너지도 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는 캐롯손보가 장기적으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상품 포트폴리오 다양화로 자동차보험의 의존도를 낮추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캐롯손보는 최근 펫보험을 출시하는 등 상품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캐롯손해보험 역시 2022년 말 장기인보험 상품인 어린이보험을 선보였고 장기보험 경쟁력 확대를 위해 직장인 건강생활보험에 정신질환을 보장해주는 '마음케어모듈'을 신설하기도 했다.
또 올해는 국내 반려동물 커머스 플랫폼 '어바웃펫' 손잡고 펫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반려동물 올인원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구독 플랫폼 '페오펫'과 제휴해 유료 멤버십 형태로 출시한 펫보험 가입자는 출시 9개월 만에 2500명을 돌파했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시스템과 인프라 사업으로 투자비용이 많이 든다"면서 "장기보험 출시를 위해서는 새로운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데, 자동차보험으로 가입자를 늘려 크로스셀링이나 업셀링 등 다른 상품으로 연계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보험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갖추고 추후 장기보험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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