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 매출 7783억원 기록작년 3분기 매출액도 넘어목표 1.8조원도 달성할 듯
13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LG전자의 구독서비스 매출액은 77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77.9% 증가한 수준이며 전 분기(3455억원)와 비교시 2배를 넘어선 규모다.
LG전자의 구독서비스 매출은 이미 반기 만에 작년 3분기 실적도 넘어섰다. 지난해 3분기 구독서비스 매출액은 6743억원이었다. 또한 올해 반기 매출액은 작년 연간 매출액(9628억원)의 80.4%에 달한다. 2개 분기 만에 작년 1년 치 매출액을 거의 다 채웠다는 얘기다. 앞서 올해 1분기는 약 345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LG전자의 가전 구독 매출은 지난 12년간 꾸준히 성장해 왔다. 특히 성장세가 두드러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22년부터다. 이때부터 대형가전까지 구독서비스를 확장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그간 정수기, 비데 등에 머물렀던 기존 렌탈 시장에서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대형 가전까지 구독이 가능하도록 품목 다변화를 시도했다. 올해 7월 기준 구독 제품만 총 23개다. 그 결과 지난해 구독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30% 성장하는 등 큰 폭으로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구독서비스 매출 성장은 전사 매출에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액 21조6944억원, 영업이익 1조19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최대치다. LG전자의 이같은 호실적은 구독 사업의 성장세가 보탬이 됐다.
실제 LG전자 국내 가전 매출 가운데 구독 비중은 작년 15%에서 올해 20%를 넘었다. 더불어 LG베스트샵에서 대형 가전(정수기 제외) 구매 고객 중 35% 이상이 구독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 성장 추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3분기 내 매출 1조원 달성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 내부적으로도 올해 가전 구독 매출이 전년 대비 60%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연 매출 목표치도 무리 없이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인베스터 포럼'에서 구독 사업의 올해 매출 목표를 1조8000억원(케어서비스 매출 포함 기준)으로 제시하며 "가전 구독의 경우 이미 지난해 연 매출 1조원(케어서비스 매출 포함 기준)을 넘기며 '유니콘 사업' 위상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LG전자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구독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일례로 지난 2019년 말레이시아에 정수기 구독 사업을 전개한 데 이어 작년에는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 다양한 대형 가전까지 구독 품목을 확대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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