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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이용자 불편 늘어도 여전한 이스트소프트 'SW 끼워넣기'

IT IT일반

이용자 불편 늘어도 여전한 이스트소프트 'SW 끼워넣기'

등록 2024.09.23 09:39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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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중반, 소프트웨어 끼워넣기 방식 만연이스트소프트, SW 설치 시 제휴 서비스 자동 추가"과거 필요했던 프로그램들···쉽게 변경하긴 어려워"

이스트소프트의 무료 소프트웨어인 알집 등 알 시리즈 설치 시 제휴 서비스와 자사 검색 엔진이 자동으로 추가 설정돼 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이스트소프트의 무료 소프트웨어인 알집 등 알 시리즈 설치 시 제휴 서비스와 자사 검색 엔진이 자동으로 추가 설정돼 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2010년대 중반부터 IT 업계에 만연해진 '소프트웨어(SW) 끼워넣기' 행위가 점차 사라지는 가운데 1세대 소프트웨어(SW) 기업인 이스트소프트는 여전히 자사 무료 소프트웨어에 제휴 서비스 등이 자동으로 추가되게 하는 등 이용자들 불편이 늘어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트소프트의 자사가 개발한 압축 소프트웨어 '알집'과 보안 솔루션 '알약' 등 알 시리즈와 해당 제품을 모두 합친 알툴즈 통합팩 설치 시 자사와 제휴를 맺고 있는 서비스가 자동으로 추가되는 것이 확인됐다. 더해, 자사 인터넷 포털인 'ZUM'도 검색엔진으로 자동 추가되게끔 설정돼 있다.

SW 끼워넣기는 무료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 이용자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른 프로그램이 PC에 설치되거나 포털 기본 페이지가 바뀌게 일이 빈번했다. 특히, 설치 팝업 창에서 이용자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체크 표시가 자동 설치로 이어졌고, PC 메모리를 차지하거나 PC 환경을 어지럽히는 불편함을 야기했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예전에는 유틸리티 프로그램이 무조건 필요했고, 이에 오래된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편한 동선을 위해 구성된 것"이라며 "이전부터 해오던 것이라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료 소프트웨어는 책임감을 갖고 운영하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을 불편하게 하기 위함이 절대 아닌 과거에는 꼭 필요했던 부분이고, 기존 이용자들도 남아있어서 이를 하루아침에 변경하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과거 비슷한 방식을 택하던 기업들의 경우 현저히 줄어들거나 사라진 추세다. 일례로 한글과컴퓨터는 무료로 제공 중인 '한컴오피스 2024 뷰어(Windows용)' 프로그램 설치 팝업창을 살펴보면 제휴 서비스나 검색엔진 추가 항목이 없는 상태다.

또, 이러한 행태에 대해 2014년 2월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IT 등 신성장 분야 불공정 관행 시정에 나섰었다. 당시 공정위는 소프트웨어 분야에 퍼져있는 불필요한 자사 SW‧서비스를 끼워팔기하고 있는지에 대해 감시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방식은 프로그램 설치 베이스 기반인 기업들 위주로 많이 이뤄졌다"며 "당시에는 어디 기업의 제품을 더 많이 쓰는지로 판별하던 시기라 더욱 SW 끼워넣기가 심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무료 소프트웨어이지만, 이를 유지하는 비용도 무시 못 한다며 프로그램 설치에 제휴 서비스 등을 끼워 넣게 되는 것"이라며 "다만, 설치 시 팝업에 내재된 서비스 체크란에 동의 표시가 고정값으로 설정된 부분에 대해 불편함이 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SW를 끼워 넣는 데는 소비자들이 이용을 안 하니 택한 방식일 것이지만 적정한 수준에서 서비스를 추가해야지 끼워 넣은 프로그램이 과도하게 많거나, 봐야 하는 팝업 광고들이 많으면 소비자 이익을 침해할 수 있는 우려도 있다"며 "이에 대해 관련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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