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중소기업에 2조원 대출 저금리로 제공삼성, 1조원 기금 은행 예치···협력사 대출이자 지원탄소배출 85만톤 줄이고 이자비용 650억원 절감 기대
이번 협약은 중소기업의 저탄소 전환과 관련 규제대응 등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참여기관들이 저금리로 공급하도록 협력하기 위해 추진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산업계와 금융계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함께 하는 모범사례로, 향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오후 은행회관 3층 회의실에서 열린 '중소기업 기후위기 대응 등의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식'에는 이복현 금감원장을 비롯해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모두발언에서 "탄소중립 달성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저탄소 전환은 전세계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각종 글로벌 규제에 대해 국내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대응하기는 힘든 측면이 있어 자금력과 노하우를 가진 대기업과 금융회사가 중소기업에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언급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5대 금융지주가 힘을 모아주신 만큼 중소기업의 글로벌 규제 대응을 위한 컨설팅 뿐만 아니라 자금지원 등 보다 다양한 형태의 지원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5대 은행은 중소기업의 저탄소 전환 투자 등에 필요한 총 2조원 규모(업체당 20억원 대출시 약 1000개 중소기업 지원 가능)의 대출을 저금리로 제공한다. 삼성전자 예치금 1조원과 금융회사의 자체자금 1조원을 재원으로 대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기금 1조원을 5대 은행에 예치하고, 예치이자를 재원으로 협력 중소기업의 기후위기 대응 투자 등을 위한 대출이자를 지원한다.
자금목적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부합할 경우, 기존 대출상품 우대금리(0.5~1.7%p)에 추가 감면금리(예, 2%p)를 적용한다. 녹색분류체계에는 부적합하더라도, 탄소저감 또는 중대재해 예방 효과 등이 있는 경우 기존 대출상품 우대금리에 감면금리를 적용한다.
또한 5대 은행과 삼성전자는 그간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에 탄소감축 및 중대재해 예방 등을 위한 교육 및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경제 전반적으로는 탄소배출량 감축을 통한 지속가능성이 제고되고, 기업 측면에서는 선제적 글로벌 규제 대응, 탄소배출비용 및 금융비용 절감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한 투자로 중소기업 탄소배출량은 연간 85만톤 절감될 것으로 추정된다.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가 오는 2026년 시행되면 부담할 수 있는 탄소배출비용을 중소기업당 연간 9000만원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번 프로그램의 감면금리를 통해 연간 650억원 이자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대기업은 납품업체 배출량 등을 포함한 탄소배출량(Scope3) 공시 제도 시행 등 글로벌 규제에 사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금융회사는 업종별·기업별 탄소배출량 데이터를 축적해 중장기적으로 산업별 탄소배출 한도관리, 고탄소 배출업체 여신관리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기업-중소기업-금융권간 기후위기 대응 협력 확산을 위해 산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할 것"이라며 "국내 금융권이 탄소중립 및 저탄소 전환 분야에 필요한 자금이 적재적소에 원활히 공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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