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국내 증시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그러면서 "방산, 음식료, 유틸리티는 투자 비중을 중립 이상으로 유지, 은행, 보험, 반도체, 자동차는 트레이딩 관점에서 선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하반기 성장 전략에 대해 말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9월 증시 전망을 기간 조정이 지속되는 시기라고 판단했다. 이달 코스피 밴드는 2500~2700포인트(P)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코스피는 대내외 악재에 노출돼 부진 지속, 미국발 경기 둔화 우려와 국내 증권세제 불확실성이 부담 요인"이라며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단행됐지만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전환되지 않는 점을 염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간 상대강도 측면에서 코스피는 과매도 국면에 위치, 저가 매수를 할 수 있는 시점이나 좀 더 관찰이 필요하다"며 "월간 상대강도 측면에서 코스피는 하락 추세로 전환, 위로 움직이는 관성이 사라져 중장기 등락 반복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는 지수보다 업종과 종목에서 기회를 찾아야 하는 시장으로 변모했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불확실성 요인으로는 미국 대선을 꼽았다. 미국의 신임 대통령이 누구인지에 따라 글로벌 경제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트럼프가 43석, 해리스가 50석으로 현재 해리스가 우세하지만 미국 대선이 끝나기까지 확실하지 않다"며 "일반적으로 미국 대선이 끝나기 전까지는 미국 주식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한국 시장도 변동성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리스나 트럼프나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게 결국 중국에 대한 견제기 때문에 주식 전략을 짠다면 중국 견제와 관련된 산업이 수혜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3분기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그는 2분기 금융·유틸리티, 커뮤니케이션 등 밸류업과 관련된 업종에서 깜짝 실적을 기록했으나, 3분기 들어 반도체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했다.
기업 밸류업(가치제고) 프로그램 관련해서는 예상보다 부정적인 측면이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증권거래세와 금융투자소득세 등 세법안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한국 밸류업에 대해 생각보다 안 좋을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을 한다"면서 "상법 쪽에 개정이 없는데, 일본처럼 한국 시장을 몇 년간 바로 부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배당을 바라보고 투자를 해야 하는데, 분리과세가 안되다 보니 좀 힘들고, 대주주 입장에서는 경영권 방어나 아니면 상속 증여와 관련해서 주가가가 올라가는 게 전혀 즐거운 그런 환경이 아니다"라며 "밸류업과 관련된 지수가 한국 시장에 큰 모멘텀(상승여력)이 되는 건 맞지만 세부적으로 조금 지원해주는 법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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