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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ADC' 악셀 밟는 셀트리온···신약기업으로 '체질개선'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ADC' 악셀 밟는 셀트리온···신약기업으로 '체질개선'

등록 2024.09.25 17:22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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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 후보물질 2종 공개, 11월 비임상 데이터 소개할 수도 기술계약 맺은 피노바이오에 마일스톤 지급, "2개 물질 개발 이어가" 짐펜트라로 신약성과 본격화···"항체명가 입지 굳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이 지난해 10월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NH증권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이 지난해 10월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NH증권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셀트리온이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개발 중인 ADC 신약 후보물질 2종을 연내 공개할 계획으로, 이르면 오는 11월께가 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2029년 첫 제품 상업화를 목표로 ADC 신약 3종, 다중항체 신약 3종을 선정하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중 진행 속도가 빠른 ADC 신약 2종과 이중항체 신약 1종은 내년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ADC 신약 후보물질에 대해선 11월 중 비임상 데이터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3월 서정진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후 신약개발 기업으로의 도약을 예고한 바 있다. 서 회장은 장기적으로 전체 매출의 40%를 오리지널 신약으로 채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 일환으로 회사는 ADC, 다중항체, 마이크로바이옴 등 유망 기술에 대해 투자를 확대해 나갔다.

특히 ADC 분야는 글로벌 성장세가 가파른데다 바이오시밀러 등 기존 항체치료제와의 시너지도 기대해 볼 수 있어 국내외 다양한 기업과 협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ADC는 표적약제인 '단일클론항체'와 암세포를 죽이는 역할을 하는 '세포독성 페이로드'(약물)를 링커를 통해 하나로 결합시킨 접합체다. ADC는 기존 세포독성항암제와 단일클론항체 약물의 단점을 보완하고 더 나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 2019년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와 일본 다이이찌산쿄가 개발한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가 좋은 치료 효과를 보이면서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도가 올라가고 있다.

ADC 개발에서의 관건은 항체와 약물을 어떤 방법으로 붙이느냐다. 항체와 약물을 잘 붙이고 적절할 때 떨어지게 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에 ADC 연구개발 시 항체는 물론 링커 기술 등에 초점을 맞춰 개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회사는 지난해 12월 ADC 특화 기업인 중국 '우시 XDC'(이하 우시)와 손을 잡고 자체 개발 중인 복수의 ADC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링커-페이로드 합성공정 개발에 나섰다.

앞서 영국 ADC 개발사 '익수다 테라퓨틱스'에도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협업을 진행 중이다. 익수다는 난치암 치료제 ADC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으며, 표적 치료 효과 등을 높일 수 있는 항체 기술과 링커-페이로드 등 차세대 ADC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가 보유한 익수다 지분은 22.38%다.

최근에는 국내 바이오텍 피노바이오로부터 도입한 플랫폼을 활용해 두 가지 후보물질에 대한 연구개발을 이어 가기로 확정하고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규모는 비공개다.

셀트리온은 피노바이오와 지난 2022년 10월 총 12억4280만 달러(약 1조 7000억원) 규모의 플랫폼 기술실시 옵션 도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최대 15개의 타깃에 피노바이오의 ADC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PINOT-ADC'를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현재 이를 기반으로 고형암 타깃 ADC 항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PINOT-ADC'는 약물과 링커를 수요 기업의 의향에 맞춰 맞춤 제공해주는 원천기술이다. 독자 개발한 새로운 캠토테신 유도체를 페이로드로 사용해 항암 효력을 극대화시키고 순차절단 링커를 통해 안전성과 친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회사가 연내 공개 예정인 2종의 파이프라인이 피노바이오 기술을 활용한 물질인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회사 측은 "자체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들도 있고 현재 준비 중이기 때문에 특정해서 공개하긴 어렵다. 후보물질에 대한 구체적인 부분은 연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신약 성과는 '짐펜트라' 상용화로 본격화되고 있다. 회사는 영역을 확장해 '항체 명가'의 입지를 굳건히 한다는 방침이다.

'짐펜트라'는 램시마 피하주사(SC) 제형이다. 유럽에서는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제품으로 허가 받았으나 미국에서는 신약으로 승인 받았다. 지난 3월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짐펜트라는 출시된 지 6개월 만에 3대 PBM(처방약급여관리업체)과 처방집 등재 계약을 체결하는 등 출시 초기부터 매출 확대 기반 확보에 성공했다. 회사는 올해 짐펜트라의 목표 매출액인 2500억원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ADC와 다중항체로 신약 파이프라인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시작해 내년까지 다수의 '베스트 인 클래스(동일 기전 치료제중 최고 효과 약물)' 약물 후보물질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항체 명가'의 입지를 더 굳건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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