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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한국거래소 "기업 거버넌스 판단은 배제···지수 개발 의도 봐달라"(일문일답)

증권 증권일반

한국거래소 "기업 거버넌스 판단은 배제···지수 개발 의도 봐달라"(일문일답)

등록 2024.09.26 18:39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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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부이사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 본사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관련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양태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부이사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 본사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관련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

한국거래소가 한국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일환으로 만든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대해 시장의 혹평이 이어지자 올해 연말 재편(리밸런싱)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6일 한국거래소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 본사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관련 설명회를 열고 지수 선정 기준과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는 9개 산업군의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밸류업 지수를 지난 24일 발표했다. 올해 1월 2일을 기준 시점으로, 1000포인트를 기준 지수로 한다. 매년 6월 선물만기일 다음 거래일에 정기 변경할 예정이다.

그러나 밸류업 지수를 두고 시장에서는 선정된 종목과 기준을 두고 의문이 이어졌다. 실적이 부진한데다 주주환원에 인색한 엔씨소프트, 최근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고려아연, 지배구조재편 과정에서 잡음을 일으켰던 두산밥캣은 포함됐다.

특히 편입되지 않은 종목을 두고 실망감 섞인 반응이 나왔다. 주주환원 의사를 밝힌 삼성생명은 2022년부터 2023년 사이 낮은 PBR을 기록해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KB금융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하나금융지주는 주가순자산비율(PER)이 기준에 미달하면서 지수에 포함되지 못했다.

그래픽= 이찬희 기자그래픽= 이찬희 기자

한국거래소는 이날 설명회를 통해 시장의 의문에 대한 답변을 내놨다. 아래는 양태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부이사장과 이부연 경영지원본부 상무의 주요 질의응답 내용이다.

▲12월 리밸런싱은 밸류업 공시를 한 기업을 대상으로 하겠다는 건지? 추가 설명해달라.
=올해 연말 밸류업 공시 상황을 보면서 지수 구성을 바꾸겠다는 건 공시 기업 중심으로 편입하겠다는 걸로 이해해달라. 내년 6월 정기변경시 공시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고, 공시를 안 한 기업에는 보다 강화된 요건을 적용하겠다는 것의 연장선에서 추진하는 것.

▲5단계 스크리닝에서 통과 못 한 종목은 SK하이닉스뿐인지?
=특례편입 종목은 SK하이닉스 한 종목뿐이다. 우선 기존 지수의 구성 종목이 지수 편입 비중이 10%를 초과하는 경우로서 시장 및 산업 대표성 그리고 향후의 실적 전망치 그리고 지수 이용자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을 해서 잔류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지수위원회 심의를 거쳐서 잔류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 같은 내용이 SK하이닉스에 대한 특례 편입의 근거다.

▲밸류업 지수 활용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출시 보류하겠다는 얘기 들린다. 지수 발표 이후에 자산운용사와 논의된 부분이 있나?
=지수 발표 전 10개 자산운용사가 밸류업 ETF에 관심 있다고 들었다. 오는 11월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출시되는데, 상품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퍼포먼스(수익률)는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미 3년, 5년 수익률이 아웃퍼폼하고 있고, 지수 관련 종목들이 반등하고 있다. 시장 의견 듣고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은 반영하겠지만, 업계에서 그렇게 부정적으로 얘기하는 건 없다.

▲지수 출시 전 한국거래소가 지수 안정성과 원칙을 이유로 예상 비판을 수용하지 않았다고 들었다. 이미 시장에서 우려가 제기된 걸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입장이 궁금하다.
=지수 자문단 회의를 할 때 가장 쟁점이 됐던 부분은 대략 두 가지 정도였다. 지수가 지향하는 지향점이 무엇이냐에 대한 의견이 나뉘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시장 지표가 우수한 기업들 골고루 갖추고 있으면서 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대표 지수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는 게 한국거래소의 기본 입장이었다. 이번에 나왔던 산정 기준들도 이 입장에 따라 만들었다고 봐달라.

다만 시장에서 고배당주, 저조한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 등 다양한 요구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렇기에 우선 시장을 대표하는 지수를 먼저 출시하고 다른 컨셉의 지수는 별도로 발표하는 게 전체적인 시장의 운영과 관련해 가장 바람직하다는 판단했다.

▲KB금융은 ROE 미달, 하나금융지주는 PBR 미달로 지수에 포함되지 못했는데 해당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특정 회사에 적용된 세부적인 기준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PBR은 해당 금융업종과 전체 산업에서의 PBR이 상위 50% 안에 들 것을 요구했기 때문에 특정 수치보다는 이 기준을 벗어났다는 점이 의미 있다. 마찬가지로 ROE의 경우에도 산업 부문별로 자기가 속해 있는 산업군과 전체 후보 기업들을 전체를 쭉 나열했을 때 순위대로 했기에 특정 숫자 자체는 크게 의미가 없다는 의견이다.

▲밸류업 지수가 시장 예상 구성 종목과 많은 차이가 있다. 시장에서의 이런 요구가 있었음에도 이런 지수를 내놓은 입장이 뭔지 궁금하다.
=당연히 기준을 잡을 때 어떤 지수를 추구할지 여러 각도에서 검토했다. 대표 기업들로 구성된 지수뿐만 아니라 고배당주, 저PBR주 등으로 지수를 구성할지 아주 고민했다. 그러나 투자 수익을 높이는 데 집중한 테마성 지수보다 첫 밸류업 정책 지수라는 대표성을 띠고 있어야 한다고 의견이 모아졌다. 기존 지수와 달리 정책 방향과 연계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를 통해 밸류업 정책 참여시키겠다고 활성화하겠다는 점을 반영해 밸류업 선도 공시기업, 우수 공시 기업 등을 포함했다.

▲다양한 질적 지표를 고려했다는데, 엔씨소프트나, DB하이텍 등 기준과 동떨어진 종목들이 있는데 제외할 수 없었는지?
=기본적으로 지수 구성과 관련해 객관적이고 정량화한 지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후적으로 봤을 때는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부적절한 평가가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거래소가 기업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주관적으로 평가하긴 어렵다. 되도록 정량 지표를 중심으로 종목을 구성하는 데 주력했다. 기업 개별적 내용에 대해 주관적 판단은 배제하는 게 지수 투명성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한국거래소가 지수를 개발한 궁극적인 목적은 많은 기업들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시장에 알리고, 주주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성과가 나오는 부분들은 충분히 설명하고 그렇지 못한 부분은 이해를 구하는 과정을 통해 기업과 투자자 간의 신뢰를 제고하고 자본시장이 한 단계 성숙하는 선순환 구조다. 편입이 됐지만 공시하지 않은 기업들은 반드시 공시해야 지수에 남을 수 있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정책적인 목적이 부합되는 기술을 만들었다고 봐달라.

한국거래소 "기업 거버넌스 판단은 배제···지수 개발 의도 봐달라"(일문일답)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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