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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두산밥캣·고려아연 IN, KB금융 OUT···밸류업 지수 편입종목 주가 'UP'

증권 종목

두산밥캣·고려아연 IN, KB금융 OUT···밸류업 지수 편입종목 주가 'UP'

등록 2024.09.25 16:48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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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데이터 7%·엔씨소프트 3% 상승 마감···KB·하나금융 약세거버넌스 잡음 종목 포함·주주환원 질적 측면 고려 못해 비판

두산밥캣·고려아연 IN, KB금융 OUT···밸류업 지수 편입종목 주가 'UP' 기사의 사진

한국거래소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우수 기업으로 구성한 '코리아 밸류업지수' 발표 뒤 종목 선정 기준과 최종 편입 종목들에 대한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지수 편입 종목과 제외된 종목의 주가 희비는 극명하게 갈렸다.

25일 코스피·코스닥 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밸류업 지수 편입 기대치가 낮았던 종목들은 오름세를 보였다. 다우데이타는 7.16% 상승한 1만16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씨소프트는 3.17% 상승한 19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넥스틴(4.11%)·쿠쿠홈시스(2.71%)·골프존(2.06%)·솔브레인(2.05%)·에스엠(0.33%)도 상승했다.

반면 밸류업 수혜주로 거론됐던 주요 종목들은 편입이 불발되면서 하락세를 기록했다. 금융 대장주로 꼽혔던 KB금융은 전 거래일 대비 4.76% 하락한 7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금융지주는 3.19% 하락한 5만7700원에 마감했다. 주요 통신주인 KT(2.17%)·SK텔레콤(1.38%)·LG유플러스(0.91%)는 나란히 하락했다.

밸류업 공시에도 기준 미달로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종목들은 일제히 약세가 나타났다. 지수 편입 인센티브를 받았음에도 수익성·시가총액 기준 미달로 목록에 포함되지 못하면서 콜마홀딩스(0.89%)·에스트래픽(15.82%)·디케이앤디(2.96%)·DB금융투자(7.57%)도 하락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밸류업 지수 구성에 그간 시장에서 많은 기대를 받았던 종목들이 제외된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주주환원과 밸류업 선제 공시로 '모범 기업'으로 꼽혔던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지수에서 제외돼서다.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0.51배, 0.4배로 '최근 2년 평균 PBR 상위 50%'라는 기준에 미치지 못해 지수에서 빠졌다. 꾸준한 배당으로 경기방어주로 불리는 KT·SK텔레콤·LG유플러스도 고배를 마셨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 발표에서 시장 기대치가 높았던 금융, 지주회사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이 많았던 종목이 편입에 실패했다"라며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밸류업을 가치주 관점에서 기대하는 것과 달리, 고 PBR 종목의 우선순위가 높게 평가된 것이 배경"이라고 말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과가 예상과 달랐던 가장 큰 이유는 시장 평가 기준인 PBR 요건 미충족인데, 은행주는 작년까지 매우 부진했던 주가가 올해부터 조금씩 개선되는 상황이어서 최근 2년 평균 PBR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었다"며 "미편입된 종목은 시장 눈높이에 부합하는 밸류업 공시와 더불어 낮은 PBR을 개선하기 위해 기존보다 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 일환으로 도입된 밸류업 지수가 당초 의도와 맞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최근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고려아연,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소액주주에게 불리한 비율의 합병 비율을 적용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두산밥캣 등 기업 거버넌스 측면에서 잡음이 나온 기업이 지수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주주환원 정책 등을 놓고 소액주주와 갈등을 벌여온 DB하이텍도 편입됐다.

저PBR을 주요 선정 기준으로 설정했음에도 기존 코스피200 지수보다 평균 PBR이 높다는 점에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밸류업 지수 PER은 18.4배로, 코스피 200(11.2배)보다 높은 수준이다. 배당 유무와 자사주 소각 여부만 고려한 기준도 문제로 지적되는 대목이다. iM증권에 따르면 지수 편입 종목 중 배당 수익률이 2%를 하회하는 종목은 53개로 절반을 넘는다. 배당성향 20%를 밑도는 종목도 54%에 달한다. 신희철 iM증권 연구원은 "이분법적인 주주환원 척도로 주주환원의 질적인 부분은 고려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밸류업 지수에 대한 혹평이 이어지고 있지만 종목 교체는 내년 6월에나 이뤄질 예정이다. 지수는 이달 30일부터 공식 산출될 예정이다.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은 종목은 차기 지수 편출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지수에 편입된 100개 종목 가운데 밸류업 공시를 한 곳은 7곳뿐이다. 전날 간담회에서 이부연 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은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는 기업이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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